AKIRA 감상완료 감독-오토모 카츠히로 각본-오토모 카츠히로, 하시모토 이조
"난 또 걱정했잖아. 또 어디에서 질질 짜고 있는 줄 알았네."
"카네다아아!!!!"
"'씨'를 붙이라고, 마빡이 새끼야!!"
한 줄 평가- 버블 이전 일본에서 만들어낸 최고의 애니메이션 영화
이미 한 번 본 영화는 적지 않겠다 다짐했지만 이번 재상영 때 영화관에서 보고 나서 꼭 리뷰란에 남기고 싶어서 적기 시작했다. 그래서 포스터도 이번 상영 특전 포스터로 가져왔다.
영화의 외적인 부분부터 살피자면, AKIRA의 스토리는 둘째 치더라도 작화와 프레임은 굉장히 뛰어나다. OST 또한 기존 애니메이션에서 쓰는 것과 달리 아카펠라 형식의 사람의 목소리를 메인으로 썼다. SF 배경에 사람의 목소리를 쓰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이제 하나의 장르가 된 사이버펑크 세계관에 3차 대전 이후 제 3도시 네오도쿄가 배경이 된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현재를 사느랴 바쁘다. 사회는 연속된 전쟁 탓에 혼란스럽고 고위 간부직들은 부정부패를 일삼는다. 이 상황에 반정부 단체가 꾸준히 물 밑에서 혼란스러운 세상의 개혁을 꾀한다. 주인공 카네다는 문제아 학생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친구들과 함께 폭주족과 시비를 붙이며 도시를 시끄럽게하는 장본인 중 하나다. 그러다 친구 테츠오와 함께 어떠한 사건에 휘말린다.
혼란스러운 세계에 시원한 액션, 중간중간 들어간 개그 포인트들이 어두워지는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불안정한 세상에 불안정한 청소년의 조합은 언제나 좋은 케미를 보여준다. 썩어빠진 간부들 중에서 군인만이 옳은 소리를 내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아키라가 폭주한 뒤에서야 움직일 것이냐고 호소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허나 그도 좋은 사람은 아닌 것이, 이 아키라를 만들어낸 원흉 중 한 사람이다. 그 점이 인상 깊다.
작 중 류와 네즈의 추격전이라 하기엔 미묘한 장면이 나온다. 개혁하여 신세계의 문을 열어보려 했으나 둘은 어두운 골목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신세계의 문턱에서 죽은 것이다. 이 장면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
분위기와 영상미, 소재들이 전부 취향이었다. 다소 어수선하게 느껴질만한 장면들이 있었으나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너무 좋아하는 영화라 좋은 점만 한가득 적은 것 같다. 이 영화 시청 전 주의해야할 점은 검열되지 않은 적나라한 80년대 특유의 묘사를 주의해야한다. 그로테스크한 장면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사실적으로 묘사되니 유의할 것.
아직 재상영 중이니 꼭 한 번 봐보길 바란다.
아키라는 우리 안에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