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세상의 흐름에 맞춰 개혁을 한다 해놓고 말 뿐이지, 철장은 굳게 닫혀 있다."
한 줄 평가 - 그 시절 홍콩 액션 판타지 코미디의 정석 영화에 로맨스 한 스푼을 넣은 영화.
판타지 요소가 있다는 점은 내게 불호에 가깝고, 거기다 초능력과 같은 이능력이 들어가면 더 반감을 사기 마련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슬리지 않고 재미있게 보았다. 작 중 인물의 반전, 미묘한 러브라인, 엉뚱한 개그씬, 미적으로 아름다운 장면들을 똘똘 뭉쳐 만들면 이런 영화가 나올 것이다.
94년 작인 만큼 CG부분에서는 최악이다. 물론 그 시절 영화관에서 보았다면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중간에 눈밭 속에서 꽃을 피워내고, 쫓기고, 하늘을 나는 그 장면들을 좋아한다. 아마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그 장면을 좋아할거라고 생각한다.
의외로 진한 배우가 연기한 통링의 매력이 돋보였다. 지금에와서는 진부할 수 있는 스토리와 서사들이지만 배우의 연기가 캐릭터를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엔딩 부근에서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함께 메이가 통링의 손을 잡고 눈이 내리는 건 슬프다는 말에 통링이 눈물을 흘린다. 그 장면이 너무나도 인상적이고 아름다워서 계속 기억에 남는다.
홍콩 영화 특유의 색감과 엉뚱함은 취향을 타는 요소 중 하나지만 나는 좋아한다. 홍콩영화의 좋은 점은 춤을 추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좋은 평가를 주게 되는 것 같다. 사랑은 판타지고, 눈은 낭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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