헙, 흑, 끅, 허어엉······ (객실 구석에 구겨져 짜고 있다.)
헙, 흑, 끅, 허어엉······ (객실 구석에 구겨져 짜고 있다.)
아 운다. 운다. 운다... ... ... ...애들아! 여기 우는 사람 있어! (객실 문 벌컥 열고 복도에 외친다.)
흑, 흡··· 꺄. 꺄아악···!!! (꼬질한 낯으로 달려나와 옷깃을 잡아 당겨 객실 안으로 끌고 온다. 그대로 꽉 쥐고 흔든다.) ······아, 아아···, 아니야아···!! 비, 비밀이야······.
(헙. 하고 입 막는다. 그러고선 작게 복도에다 이렇게 말했다; 비밀이래! 조용히 문을 닫고서야 돌아본다.) 근데 우는게 왜 비밀이야?
그, 그그, 그야아···!! 나, 나는 '울보찔찔이'로 처, 첫인상을 남기고 싶지 않으니까아···!! (말이 안 통할 것 같은 상대에 눈물보가 다시 터져버린다. '엉엉엉.' 그리고 더프 글랜의 옷깃을 잡고 짤짤짤.)
나 기차 멀미 생길 거 같아. (흔들리는 내내 무념무상이다.) 그러면 어떤 첫 인상을 남기고 싶은데? 일단 나한테는 '울보찔찔이(강조하듯 인용했다.)'로 자리 잡았지만 중요한 건 아니니까 넘기고...
아침 일찍 일어나 연회장에서 밥 먹는 동아리라도 설립해야하나...
나는 감자에 그레이비 소스가 좋겠어. (불쑥 나타나서는 쩝. 입맛 다신다.)
그럼 거기에 잘 부탁한다는 의미로 치즈 추가까지 해서 줄게. (다른 음식에서 떼어 붙이겠지만.) 아침 안 먹었으면 가자. 지금 가야 안 늦을 걸?
지, 진짜~? 감자에, 그레이비 소스에~ 치즈 추가라니. 이거 완전 푸틴이잖아. 쩝. 맛있겠다···. (홀린듯이 발걸음이 연회장으로 향한다.)
거기에 환상적인 호박 주스까지. (따란~ 과장되어 말했다.) 이건 따뜻할 때 먹어야 하는데. 뛰자! (쭉 잡아 뛴다.)
나, 나는 호, 호박주스보다는 달콤달콤 사과주스가 좋은데에에··· (급히 끌려가는 와중에 호불호를 따진다. 잘못 붙은 가격 택처럼 더프 글렌의 손을 쥐고 탈탈탈···) 벌써 다 없어졌으면 어떡하지이, 더프···.
사과 주스는 내꺼야. 그럼 나보다 더 빨리 뛰어야할 걸? (우다다 뛰어다가 멈춰서더니 다윈 뒤로 가 등을 미는 자세로 뛴다.) 그럼 아주 불행한 하루가 시작되겠지. 오전 수업 듣는 내내 점심 생각이 날거야. 그럼 교수님한테 혼날거고, 또...
나, 나는 그렇게 빠르지 않은··· 으, 앗, 앗··· (머글학교 시절 체육시간을 제외하고 태어나서 이렇게 달려본 일이 없다. 밀리는대로 얼렁뚱땅 다리가 움직인다.) 헤헤. 내가 더프만큼 빠르다아··· 내가 이기면~ 얼음까지 띄워주기야···!
응? 뭐~라~고? 잘 안들려~ (익숙해질 때 즈음 속도를 붙인다.) 얼음? ...검은 호수도 날이 추워지면 얼려나? (마땅한 수급처로 떠올린게 이거였다.)
(주변 얼쩡거린다.) 혹시이~ 나한테 소원, 말 해볼 사라암?
나! 지금 당장 아주 큰 딸기 홀 케이크가 먹고 싶어.
허억. 내가 이루어 줄 수 있는 소원을 가진 친구가 와서 정말 다행이야아. (이 칸이 마지막으로 남은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당장 출발하자, 더프!
어쩌면 연회장에 소원 수리 박스를 달아두는게 더 빨랐을지도... 내가 좋지? 아~주 간단한 소원을 가져서?
더프는 진짜 최고의 래번클로야! 완전 센스쟁이. (신난다. 깡총깡총. 주방으로 향한다.)
가서 칼도 가져오자. 원래 케이크는 컷팅식 할 때가 가장 신날 때잖아? (후다닥 따라간다.) 만약 갔는데, 없으면 어떡하지?
컷팅식이라니, 오늘이 꼭 멋진 날이 될 것만 같네! (신난 발걸음으로 총총.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주방에 도착한다. 다윈 오코너가 집요정과 몇차례 대화 하더니 시무룩한 낯으로 돌아온다.) 어, 어쩌지이, 더프··· 딸기 케이크는 없구우··· 생크림 케이크밖에 없대애···. 따, 딸기를, 내가 올려주어도 괜찮을까아···?
딸기가... 있어? (요 몇 일 전에 호그와트 대청소를 떠올린다. 거기에도 딸기 케이크가 있었으니까...) 설마 재활용하려고 하는 건 아니지?
(화단 앞에 쪼그려 앉아 꼼질거린다.) 생일, 축 ,하··· 합니···다···.
(막대 사탕 꽂아둔다.) 자, 초 불어.
(얼굴에 흙 잔뜩 묻은 채로 고개 든다.) 앗, 더프다! 쉿, 쉿··· 여기 앉아봐. (더프 글랜을 끌고 제 옆자리에 앉히고는.) 오늘은 내 생일이 아니거든! (해맑은 낯이다. 반대 손에는 씨앗주머니가 들려있다.)
(자리에 앉아 물끄러미 본다.) 너 얼굴에 흙 묻었어. (툭툭 털어주다 끝에 가선 문댄다.) ...오늘 생일인 사람을 위해 지금 꽃을 심는거야?
(더러운 소매로 얼굴을 문댄다. 겉잡을 수 없이 꼬질해진다.) 아~아니···! 헤헤. 씨앗들의 생일이야. 오늘 내가 탄생시켰거드은. 훗. 닷새정도 뒤면 꼬물꼬물, 푸른 싹이 올라오겠지이. 관심있어?! (한 줌 내민다.)
너 방금 화분에서 꺼낸 맨드레이크 같이 생겼다. (웃음 터져서 몸 살짝 기울어진다.) 그거 꽃이야? 근데 나 식물 키워본 적 없는데 괜찮을까?
뭐, 뭐어?! 그, 그거 욕 아냐?! (억울함에 이목구비가 한데 몰린다. 더 닮아졌다. 쿨쩍. 눈물 한 방울 찔끔 흘리고 더프 글랜의 손에 한 줌 얹어준다.) 물론이지이. 나도 키워본적 없어. 헤헤. 심어두면, 자연이 다 키워줄거야. 헉. 무슨 꽃이었으면 좋겠어, 더프? (급하게 씨앗 주머니의 네이밍 태그를 가린다.) ······ 그리고 아까 그 막대사타앙. 나 먹고 싶어.
아닐걸? (맞다. 음. 진짜 닮았을지도. 어쩌면 다윈 오코너의 선조에는 맨드레이크가 있을거란 생각까지 도달했다.) 꽃 종류는 아는게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기왕이면 좀 작았으면 좋겠어. 그래야 좀 더 자주 들여다볼테니까. (주머니를 뒤적이다가) 착한 어린이에게는 짜라란~ (감초 맛 사탕 쥐어준다.)
(쿨쩍. 상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마법따위 고작 보통의 열 하나가 알 턱이 없다. 하지만 예감한다. '더프 글랜이 또 요상한 생각을 했을게 분명해!' 눈물 한 방울이 다시 찔끔.) 작은 꽃~? 헤헤. 멀리서 보이는 것 보다 들여다 보아야 눈 마주치고 인사할 수 있는, 그런 꽃이었으면 좋겠다는거지~? 헤헤. 근데 어쩌지이. 짜안. (가린 손을 치워보면··· '잡다한 씨앗.'이라고 쓰여있다. 다 섞어버렸단 뜻이다.) 헤헤. 가장 마음 가는쪽으로 심어봐아. 데이지나 코와니같은 작은 씨앗도 섞여있을테니까. 더프의 마음에 쏙 드는 꽃이 나왔음 좋겠다아. (그리고 믿음으로 확인하지도 않고 감초사탕 입에 넣었다 도로 튀어나온다.) 악. ···붸엑. (초등생 입맛.)
아. 또 운다. (생각으로 남아야할 것이 결국 입 밖으로 튀어 나왔다. 너 그러다 크리스마스 선물 못 받는다? 그게 최선의 위로였다.) 그러니까 너도 뭐가 자랄지 모른다는거지? 막상 키웠는데 마음에 안 들면 어떡해? (손에 담긴 씨앗 꾹 쥐었다 편다.) 넌 무슨 꽃이었으면 좋겠... (이 즈음에서 뱉는거 보고 결국 웃다 쓰러진다.)
오웨엑···. 더, 더프. 타이어라고 알아? 머글세계에 고얀 냄새가 나는 고무바퀴가 있는데, 우와악. 그, 그 맛이 나아···. 감초라는거, 시, 식용 맞아?! 이, 이건 법, 법적으로 금, 금지해야해애···. (엉엉. 잘 참던 눈물이 줄줄 난다.) 엉엉. 장난꾸러기 더프 글랜이 얄밉지만 나는 착하니까아. 흥. 힌트를 하나 줄께에. (더프 글렌의 손을 펼쳐 씨앗을 솎아낸다. 몇몇 동그란 씨앗들이 남는다.) 여기 있는 꽃들이~ 주로 작은 꽃들.
원래 맛있는 걸 먹기 전에 입가심이 필요한 법이야. (뚝뚝 흘리는 눈물을 틀어막기 위해 바닐라맛 사탕을 물려준다.) 그럼 다른 것들은 큰 꽃이거나 아니면 잡초 같은 것들이야? (유심히 골라낸 것들을 바라보다가) 생일까지 축하해주는 거면 소중한 것일텐데 화단에다가 심어도 돼? 누군가 밟고 지나갈지도 몰라.
더, 더프 글렌이 능숙하게 병 주고 약 주고··· (꽁알대면서 단 사탕을 굴린다. 낯이 차차 돌아온다. '맛있다. 헤헤.') 아니이~? 비슷하게 생겨서 나도 기억이 잘 안 나는 것들. 헤헤. 그래도 약속할게에. 진짜 예쁜 꽃을과 풀들만 모아둔 씨앗들이니까! (곰곰···) 그러엄, ···화분에 심을까~? 나는 이름만 지어주고~ 알아서 잘 커줄테니 간혹 보러 와야지~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더프 이야기 들으니까 또 그건 곤란하다아··· (삐질삐질···) 어, 어쩌지이?
이게 생존 비결이야. (하나 더 주냐 물으며 여러가지 사탕 쥐어 보인다.) 화분 하나 구하자. 주말에 호그스미드 가는 선배들에게 부탁해도 되고, 아니면 아-주 몰-래 (이 즈음 숙이고 소근거린다.) 온실에서 하나 몰래 가져와도 되고. 우리 기숙사엔 햇볕이 잘 들잖아? 애들도 이런 것들을 보면서 좀 기분 전환을 해야할 필요가 있고 겸사겸사 물 한번씩 주라고 하고. 우리 기숙사가 지하 감옥보다 더 칙칙한 것 같다니까?
허억. (동공이 돌아간다. 열 하나. 금단의 행동에 대해 한창 궁금하고도 겁낼 시기.) 근데 진짜 설렌다아. 온실의 화분이라면 당장에 좋은 흙이 채워져있는 화분도 있을거야. 예쁜 모양의 화분이 끌린다면~ 선배에게 부탁하는 것도오 아주 좋은 선택이 되겠지. 더프는 어느쪽이 끌려어~? 나는 기숙사가 푸릇푸릇해진다면 어느쪽이든 좋을 것 같아서어~헤헤. (여러가지 사탕 한꺼번에 입에 넣는다. 오물오물. 냠냠. 사탕끼리 마찰하는 소리가 들린다.) ······ 자, 장깡항. 이건 독수리들의 의경을 조긍··· (들어봐야겠는데···)
그러면, 하나는 온실에서 하나는 선배한테 부탁하자. 그래서 하나씩 맡아서 키우는거야. 어떤게 더 잘 자랄지 내기할래? (미리 다윈의 치아 건강에 유감을 표한다.) 명실상부하게 내 말이 맞아. 믿어봐. 우리 기숙사를 봐. 집요정이 없었다면 아마 우리는 지금 즈음 바닥에서 자고 있었을거야...
헉. 좋, 좋아···! 재밌겠다! 헤헤. 더프 어느 쪽 할래? 나는 더프가 하는 쪽의 반대로 할게. 왜냐아면~ 어느쪽이든 사랑이 많은 곳과 햇빛이 많~은 곳에서 잘 자랄테니까아. 헤헤. 나는 그런 장소를 잘 알고 있지! (꼬독꼬독. 까득까득. 치아 건강. 먼 미래지만 반드시 다가올 운명도 알지 못한채···.) ······ 그, 그리고오··· 그, 그 말에는 반박을 못하겠다아···. 훌쩍. 나, ··· 따뜻하다던 후플푸프, 그리핀도르로 갈래애···. (의리 없는 소리···!)
그러면 내가 선배한테 부탁할게. 네가 온실에서 가져와. 빈 화분으로 가져와야 해? 다른게 들어 있으면 아주 곤란해질테니까. (문득 얼음도 저렇게 씹어먹을지 궁금해졌지만 묻지 않고 넘겼다.) 그럴 순 없어. 받아 들여. 이게 현실이야. (이 즈음에서 네 양쪽 어깨를 쥐었다.) 아주 잔혹한 현실이고 넌 여기서 벗어날 수 없어... 그러니까 양지 바른 곳에서 햇볕을 쬐면서 따뜻하고 아늑한 기숙사들을 부러워하라고...
당연하지이···! 나만 맡겨줘. 나는 오늘부터 괴도 스카이블루니까아. 흠흠. 내가 아주 멋지게 슬쩍해 오면 잔뜩 칭찬해 주어야한다! (헤벌쭉해진다.) 그러엄, 심는 건 오늘 말구우 선배에게 부탁한 화분이 도착하고 나면 심는게 좋겠지? 같은 날에 심어야 할테니까아. 그럼 오늘은 부담없이 뿌리고, 이름지어주고오 밥 먹으러 가자! 헤헤. 아차차. 심고 싶은 씨앗 한 다섯 개 정도 빼놓는거 잊지 말구!
걸리지 않는다면야 얼마든지 해줄 수 있지. (이 뒤에 어떻게 되었는지가 궁금해지는 이야기였다.) 생각해둔 이름 있어? 없으면 서로한테 지어주는 건 어때? (분류해둔 동그란 씨앗들을 제외하고선 흩뿌리듯 심는다.) 돌아왔을 때 아주 예쁜 꽃이 폈으면 좋겠다. 집으로 갈거지? 방학 때 말야.
(발바닥 불난채로 더프 글렌 짤짤짤 흔들러 온다.) 허엉. 워, 원수도 안 그래애···!!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아 잠깐만 멀미할 것 같아...
원, 원수도, 지뢰로 레고나 체, 체스말을 깔지 않는다구우··· (짤짤짤···.) ··· 엉엉. 래번클로를 떠날거야아아··· 너, 너넨 너무 무서워어··· (그대로 내팽겨치고 탑이 떠나가라 울러 간다.)
그래도 기억엔 남았지? (터지는 속에도 아량곳 하지 않고 브이한다.) 우릴 두고 가면 아주 아주 후회하게 될텐데... 너 친구 없잖아. (이건 사실무근한 어림짐작한 내용이다.)
치, 치치, 친구 이, 있거드은···!!! (주먹으로 두들기기 시작한다. 아프지는 않을 것이다.) 헤, 헬리오, 바바라, 루, 루베엔, 바네사, 유진··· 전, 전부다 치, 친구야···!! ······ 그리고, 너, 너도오···. (히잉.) 아냐···?
(호명되는 이름에 맞춰 하나씩 손가락 접어가면서 센다. 한 손 전부 접고서 손가락 하나 펼칠까 말까 고민한다.) 우리 친구였나? (그러니까 이건 짓궂은 장난이다.)
으악. 여기도 흐리멍텅하잖아? 비라도 쏟아졌으면 좋겠네~
비가 내리면 아주 축축해 질 거고 그러면 기숙사 바닥이 물난리가 날 거고 또...
또··· 우리는 아주 멋~진 대청소시간을 갖게 되겠지! 더프다! 언제부터 왔었어? 방학 잘 지낸거지~?
대청소 시간과 멋진이란 단어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지? (앞으로 기숙사 청소는 다윈 오코너에게 맡겨야겠단 생각을 했다.) 응? 아, 잘 지냈지. 이젠 인형 안 들고 다녀? 쿠션감이 좋았는데...
너, 너어···! 또 나한테 전부 맡긴다는 그런 불순한 생각하고 있었지···! 더, 더이상 당하지 않을거니까···! (어쩐지 불온한 미래를 직감했다···.) 인형? 헤헤. 그런거 졸업할 나이지이. 나도 무려 열 넷이나 되었다구. (밀거래하듯 문어인형을 로브 뒤에서 꺼낸다. 어쩐지 볼록하더라니.)
잘 아는데도 물어보는 건 확신이 없어서야? (당당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 졸업했다며? (앞으로 좋은 베개가 될거다.) 난 가끔 얘가 더 정감 가는 것 같아...
너, 너너, 너를 믿어서다, 바보야···!! (주먹으로 두들긴다. ‘진짜였냐고!’) 쿨쩍. 나보다, 더···? 나, 나보다 문어씨를 친구라고 여기는 건 아니지이···?
믿을 사람을 믿어야지. (빈틈 노려 옆구리 툭 친다.) 음... 으음.... 아, 음... 나 믿어?
그, 그러엄··· 안 믿어···? (눈꼬리 눈썹 축 쳐진다.) 치, 친구잖아아. 비록 더프 글렌이 삼 년 전에 손가락을 접을까 말까 하며 ‘우리 친구던가?’라는 마음의 상처를 쭉쭉 긋는 발언을 했지만. 침대에 체스말을 배치해놓는 용감한 짓을 저질렀지만. 내 입에 감초사탕을 밀어넣었지만. (하나 둘 상기하자니 억울해진다.) ······안 믿는듯. (두 눈 피읖자 됨)
(자그마치 삼연타다. 세 번 고개를 끄덕이고, 안 믿는다는 말에 역시나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이름 모를 문어보다 다윈 오코너랑 친구 하는게 낫지. (고저없이 빠르게 말한다.)
이, 이이, 이제와서?! (으아악. 눈물이 찔끔 났다. 사학년 되어서 의젓해졌다고 자만했는데.) 허엉. 너 짜증나. 그거 알아~? (그러고는 더프 글렌을 끌고 무작정 걷기 시작한다.) 산책할거야!
문어 친구한테 이름 안 붙여줘? 난 얘랑 친구하고 싶은데. (이건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말이었고, 인지하고 있다. 질질 끌려가다 보폭 맞춘다.) 말 돌리는 거 아니지? 곧 비가 올 것 같던데. ...삐졌어?
(눈동자만 굴려 게슴츠레 바라보다가···) 이름이 친절한 문어씨인데. 다른 이름이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아, 안 삐졌어···! (조금만 삐졌어.) 흥. 바, 바보. (백 보 걸으면 풀릴 감정이다.) 지금이라두 친구라고 해주면 풀릴지도··· (힐끔힐끔. 수동적으로 요구한다.)
그게 이름이었다고? (애칭이 있을 줄 알았다. 예를 들어 윈윈, 오리, 돼지문어... 시덥잖은 별명 아닌 애칭이 나열된다. 괜시리 볼만 쿡쿡 찌른다.) 나 비 오는 날 산책 좋아해. 그냥 걷자. (반대로 다윈을 이끌고 간다.)
변덕이긴 했지. 그냥~ 누구에게든 폭신~한 문어였으면 해서 막 가져다 붙이기는 했어. 지금이라도 이름을 지어줄까아···? (윈윈. 오리. "돼지문어···?" 고뇌에 빠진다···.) 저, 절대 친구라는 말은 안 해주지···! 어어···? 치, 친구라고 할 바에아는 머리에 냉수나 맞자구···? ('그, 그래도 나는 너 치, 친구로 생, 생각할거야···!' 작은 성이 메아리친다···)
방금 그걸 듣고도 내 작명 센스를 믿는 건 아니겠지... (어쩐지 저 목록 중에서 저게 제일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 안타까워 한다.) 원래 친구끼리는 비 맞은 채 공 차면서 우정이 돈독해지는 거 알아? 아. 공 가져올 걸.
그, 근데 돼지문어라는거 어감 조금 좋지 않아···? 무, 물론 이름으로 쓸 수는 없겠지만. (괜히 생각하니까 피식 웃음이 난다. 금방 기분이 풀린다.) 음. 그건 동의해. 처음으로 말이 통하는 군요, 미스터 글렌! 공은 잘 못차지만 비 맞는 건 좋아해. 헤헤. 오늘 오~래 산책 좀 하다 들어갈까~?
돼지문어냐, 문어돼지냐 그것이 문제로다. (짐짓 연극 톤으로 말한다. 이어지는 말에 하이파이브 하자는 양 손 내민다.) 아주 오래 산책하고 들어가서 기숙사 사람들을 전부 안아서 축축하게 만들자. 그러고 내쫓기면 아주 친절한 문어씨를 베고 자면 되겠지.
(가볍게 손바닥을 맞댄다. "짝!" 경쾌한 소리가 울렸다.) 헉. 재밌겠다! 헤헤. 펜은 왜 자기는 안 끼워줬냐며 아쉬워하겠지만 체사레랑 헬리오가 경기나게 싫어하는 모습이 눈에 선한데에···. 아무렴 재밌겠으니까 좋아! 할스테드, 블루. 어느 쪽을 맡겠나, 더프 소령. (역시나 연극 톤. 아차차.) 무, 물론 친절한 문어씨에게 벨 때는 뽀송한 채로 해야한다? 이, 이건 약속이야···! 시, 싫다해도 자, 자동체결되는 계약이라구. 알았지···?
늦은 사람이 잘못인거야. 나머지 둘은 뭐, 일상이잖아? 뭘 해도 비슷한 반응이니까 괜찮겠지. 어느 쪽이든 상관 없는데 차라리 헬리오. 덜 혼날 것 같아. 그러고 수 틀리면 그냥 죄다 안아버리자. (작당모의 하듯 계획을 탄탄하게 세운다. 통할진 모르겠지만...) 자신은 없는데 그럼 죄다 안아버리기 전에 기숙사에서 옷을 빼둬야겠다. 애초에 문어는 원래 바다 속에서 사는데 괜찮지 않을까? 어쩌면 젖길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헤헤 좋아. 너가 체사레를 맡아줘. (말은 귓등으로는 들은걸까?) ······ 왜냐면 생각해보니 내가 체사레에게 행운을 조금씩 나누어 받고 있거든···? 나, 그거 없으면 코, 코인 토토··· 마, 망해···!! 차, 차라리 헬, 헬리오한테 축축한 모닝허그를 안겨주는게···! (뻘뻘대다가 뒤이어지는 말에 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너는 래번클로야. 좋은 생각. 죄다 꼬옥 안아버리자. 나는 꿈이 있어, 더프. 래번클로를 하나로 만들겠다는 장대한 꿈이···. (헤벌쭉···) 응. 각자 한 벌씩은 빼놓자아. 아쿠아멘티때처럼 몸에 찬바람이라도 들면 안되니까. 그, 그리고 친절한 문어씨는, 솜, 솜인형이라 무, 물은 안돼···! 야, 약속···! (새끼손가락 내민다.)
내가 영어가 아니라 다른 나라 언어로 얘기 했던가... 우리 다시 기숙사에 돌아갈 수 있긴 하겠지? (왠지 안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꿈은 원래 장대한 법이지. 하나로 모여서 뭐가 좋은데? 래번클로만큼 단합 안되는 기숙사도 없을 걸. (꿈 깨라는 듯 쭉 당긴다.) 약속할게. 그러니까 날 믿어. (말과 달리 건성으로 내걸긴 했다.) 다윈, 보통 비오는 날 뭐 해?
헤헤. (다윈 오코너도 같은 예감을 했다. 아무래도 안되지 않을까···?) 그, 그냥. 다같이이··· 친구같기도 하고 살갑고 좋잖아. 무, 물론 래번클로만큼 단합 안 되는 기숙사가 또 없다는 말에 반박을 할 수 있는 말이 없는 건 사실이지만···! 헤헤. 그래도 그냥 그런 소망. 그냥 다같이 친구 소리 들을 정도는 되는 게 내 꿈이야. (쭉 당겨진다. 아랑곳하지 않고 조잘조잘 말한다. 뒤이어 새끼손가락 꼭꼭 걸고서는) 으음. 지붕 밑에서 멍~하니 물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있어. 시원하구··· 기분 되게 좋거든. 헤헤. 더프는? 비가 오면 꼭 하는 일이라도 있는거야?
친구가 뭐라고. 모여서 카드 게임은 할 수 있겠다. 보드 게임이나. 호그스미드에서 사올까? (이번 주 주말에 시간 되면 같이 가자. 가는 김에 젤리도 사오고. 계획이 한 줄 더 추가된다.) 어느 포인트에서 좋아하는지 완전히 이해는 못했지만, 그래. 전에 지붕 밑에 유리병을 갖다 두는 사람들을 봤었거든. 비슷한건가? 난 보통 이불 속에 있거나 가끔 공을 차러 가거나 그게 아니라면... (한참 말을 끈다.) 비 오는 날 춤 춰본 적 있어?
헉. 재밌겠다아. 좋지. 헤헤. 그 무서운 체스들은 죄다 버리구 새로운 게임으로 가득 채우자구우···. (계획이 하나 둘 열거되면 다윈 오코너는 맑은 낯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더프 글렌의 소매 끝을 집고 발걸음을 잇는다.) 다음에 같이 해보자. 멍~하니 듣고 있으면 분명 잠도 솔솔 오고 마음도 평안해질거야. 그리고 더프는 비오는 날이 아니라도 매일매일 이불 속에 있고 싶어 하잖아! (키득거리다가···) 헤헤. 없지. 하지만 로망은 있어! 낭만있잖아~ 더프도 그런가?
함께 즐길 수만 있다면 뭐든 괜찮은거야? (나열되는 계획들에 고개 느릿하게 끄덕이며 보폭을 맞춘다. 변명처럼 그건 영국에 매일같이 비가 와서 그래, 라는 말이나 붙인다.) 낭만은 없지. 동심은 있어도. (가벼운 어조는 농담의 일종이다.) 그럼 한 곡 출까? 어차피 비는 계속 올 거고, 우리는 푹 젖어야지만 기숙사로 돌아갈 수 있잖아.
응. 뭐든! (폴짝폴짝. 이어지는 발걸음에 힘이 실린다.) 나는 그 두 단어를 유사어라고 느끼는데도. (다윈 또한 가벼운 어조로 답했다. 신발과 양발을 벗어 나무 밑에 아무렇게나 던진다.) 동심으로 돌아가는 방법은 어렵지 않을지도 모르겠어. 낭만을 갖는 법 또한. (손을 내민다.) 오늘 래번클로에서 쫓겨나버려도 난 몰라!
바라는게 많은건지, 적은건지 알 수가 없다. (그러다 미끄러진다? 뒤따라 가며 말한다.) 낭만 안에 동심은 포함이 되도 동심 안엔 낭만이 포함 되지 않지 않나. 산타가 낭만을 가져다주지 않는 것처럼. (맞잡은 손을 당긴다.) 그건 기정사실 아니었나? 조금 늦었는데, 출 줄은 알지?
함께 하는 건 즐거운 거니까, 나는 내 친구들이 참 좋으니까. (얼굴 들이 밀어 바라본다. '비록 나를 친구로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렴 좋다. 다윈 오코너가 웃다 떨어진다.) 하지만 낭만이라고 치환하여 부를 수 있다는 거니까. 그거 알아? 산타는 정말 존재해! 마치 '마법'처럼! (적어도 머글 태생의 아이는 기대의 실현을 경험해 본 일이 있다.) 헤헤, 마음가는 대로 움직이면 되는 거 아냐? 더프가 시작하면, 나는 더프를 쫓을게. 정말이지, 어떻게든 되어버려도 좋아!
호, 혹시··· 내가 코 만져도 괜찮은 사람···? ('가구를 뽑고 싶어. 그런데 예쁘고 길쭉한 테이블이 나왔으면 좋겠어.' 어제 2중복 띄우고 질질 짰다.)
내가 불행을 선사해주마... (중복이 나오길 빈다.)
이, 이이, 이걸 가, 같은 기숙사라고오오오··· (으아앙. 더프 글랜 주먹으로 두들긴다.)
세, 세 개 샀는데 두 개가 중복이잖아···! 더프 글렌!!! (저 멀리 가판대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
나 저주에 재능이 있는 것 같아. 가게 하나 차릴까?
(우다다다 달려와서 다시 두들긴다.) 엉. 엉엉. 이것도 친구라구···
남 탓을 하면 안돼. 친구들한테 선물할 기회를 만들어줬잖아?
헉. (두들기던 손 멈춘다.) ···자, 잠깐 그럼 나는 으, 은인을···? (딸꾹···)
아, 아야야... 아... 다윈 오코너가 사람을... 은인을 때린다...! (크게 외치고 쓰러진다.)
허어어억. (그리고 놀란 마음에 딸꾹질이 한 번 더.) 내, 내가 주, 주먹으로 더, 더프를 쓰러뜨렸어. 아, 알레시아의 특훈이 트,틀리지 않았어······! (자신의 주먹을 놀란듯 바라보고는) 즈, 증거는 어떻게 인멸하지···? (더프 글렌을 질질 끌고가기 시작한다···)
(어디까지 하나 본다. 그러니까... 우리 어디로 가고 있는거지?)
래, 래번클로라면 방법을 알고 있을지도 몰라! (그대로 질질··· 탑을 오른다.) 겨, 겸사 화분 AS도 해줘야지···. 비록 더프는 죽었지만. 아니, 아니··· 기절했지마안···.
(한 계단씩 올라갈 때마다 어쩐지 병실에 일주일 씩 더 누워있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기분만 드는 건 아닐지도.) ...혹시 날 비료로 줄 생각은 아니지?
으아. 무거워! 이만한 걸 업고 갈 수도 없고···! (계단을 오를 때마다 덜컹거리다가···) 으갸갹. (화들짝 놀라 내동댕이 친다.) 버, 벌써 일어났어?!
(인솔 마치고 내려온다.) 세상에, 우중충해라···.
사람 면전에 대고 그래도 돼? 반장이 되서는.
이런, 여기도 우중충··· (넥타이 내려준다.) 연락도 뜸하고. 방학은 잘 보냈던거야?
내가 너무 잘 대해줬나... (넥타이 다시 넘겨준다. 물론 농담이다.) 바빴어. 이래저래, 정신도 없었고... (이건 변명이다.) 그리고 넌 너무 잔소리가 심해. 테이프까지 보낼 필요는 없었잖아.
더프, 변명! (옆구리 콕 찌른다. 웃는 낯이다.) 그러는 너는 너무 무심하고 장난이 많지. 솔직히 불어봐. 연습 안 하고 방학동안 뭐 했어~?
반즈음은 사실이니 긍정적으로 검토해줘. (가볍게 웃는다.) 솔직한게 좋아, 아니면 허울 좋은 말로 포장한게 좋아?
솔직한게 좋아. 그런데 나는 어리광도 부릴거니까 그러고 허울 좋은 말로 달래줬으면 좋겠어. (성가시다.)
정말 성가시네. 잠 못 드는 밤마다 들었어. 연습은 애초에 필요가 없었지만(그러니까 발을 밟은 건 고의였다.) 그래도 연습해 오라고 했으니 구실은 맞추려고 노력했어. 마음에 드는 답변이었을까?
역시나···! (고의였군. 진작에 불신했어야 했는데. 물론 평생 못할 일이다. 눈 가늘어진다.) 그럼 잠 못 들때 내 생각 했어? 자장가로써라도 효과가 있었을까? 춤도 춰 줄거야? 그때처럼 동심을 가졌던때 처럼? 응~?
원래 완벽하면 기억에 남지 않는 법이야. 덕분에 지금까지 기억하게 되었잖아? (볼 양쪽 잡고 쭉 늘린다. 눈 똑바로 떠...) 하나씩 해. 하나씩. 그렇게까지 들 뜰 일이야? 효과 없었고, 춤은 고민해볼거고, 그 때로는 못 돌아가지.
그런 일 없어도 나는 원래 기억 잘 하거든···! 더프가 '그랬나? 기억 안 나는데?' 하며 웃고 있었겠지! (미간 찌푸린 채 두 눈 피읖 자로 떠진다.) 왜 못 돌아가. 고작 삼 년 전이잖아. 설마 그 동심 있다던 더프 글랜 씨는 완전히 떠나버렸나? ···네가 조금 불쑥 커오기는 했어···.
내 기억력은 선천적인 문제라... (사실무근한 얘기다.) 삼 년 사이에 이빨 요정은 사실 꾸며낸 이야기고 산타는 부모님이었다는 사실을 알아버렸으니까. (이건 반즈음 농담이다.) 삼 년은 생각보다 길어. 그런 너도 삼 년 전과 비교했을 땐 많은 부분이 달라졌잖아.
서, 선천적인 문제였어?! 격투기 하다가 맞아서 그렇게 된 게 아니라?! (더프 글랜의 머리통을 끌고와 살핀다···) 하지만 사람은 바뀌지 않는 심지라는게 있잖아. 때때로 동심과 낭만에 의탁하여 과거를 회상할 수도 있는 노릇이구···.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이지 말아줄래? (뭔가 머리채 잡힌 기분이라 묘한 표정 짓는다.) 상황 자체는 재현할 수 있겠지. 팔다리가 부러진게 아니니까. 하지만 그 때 그 심정으로 똑같이 재현해 낼 자신은 없어. 막상 생각해보면 난 그렇게 비를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고...
아냐, 말이 돼.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나사빠지지 않을리가 없으니까! (음. 근데 언제 이렇게 또 더프 글랜의 머리를 잡을 수 있을까 하여 그대로 안고 있는다.) 그럼 재현 말고 새로운 걸 쓰는 건? 과거가 의미 없다면 끌어 안고 있을 필요는 없기야 하지···.
그러니까 내가 간혹 훼까닥 하는게 전부 처 맞아서 그런거라고... 정말 위로가 된다. (언제까지? 왜 이러고 있나 고민하지만 생각으로 끝낸다.) 새로운 걸 덮어 씌우는 게 의미가 있을까.
기억은 덮어 씌워지는게 아니라 시간을 따라 흘러가는거니까···. (아예 끌어 안고 종알종알.) 헤헤. 그리고 나중에 그리워지면 테이프 재생하듯이 머릿속에서 다시 꺼내볼 수도 있는거구. 왜, 쓸모 없는 것 같아?
다윈, 숨 막혀... 기억은 테이프보다 수명이 짧아서 금방 잊혀지고 말걸. 하기 싫은 건 아니지만 예전과 같지 않을텐데 그럼 의미가 있나 싶었어.
앗. (숨막힌다는 소리에는 살짝 놓아준다.) 감각이란 건 정말 훌륭한 기억 매체라 과거의 기억을 끌고와주기도 하고, 아예 그 상황에 자신을 데려다 놓기도 해. 테이프나 필름과는 비교도 안 되지! 그리고 만일··· '예전과 같지 않아서' 의미가 있다면?
(그제서야 천천히 고개 든다.) 그래서 지금 한 번 추자고?
(양 손으로 살짝 감싼다. 환히 웃는다.) 그걸 지금 알다니, 바보!
몰라, 몰라. 토라질거야. 너무 부러워. (저벅저벅. 미련 질질 끌고서 간다···)
(나도 넣었는데... 다윈이 증식한다.)
(양 손에 파란머리 인형 쥐고 바들거린다···) 잠깐만 나는 너희 인형이 가지고 싶은데. 으악. 으아악···.
와 세 개 모아 두니까 시끄러울 것 같아. 대충 비슷한 걸로 하나 더 보내놨어.
(이 시각적 데시벨 어떡하지.) 더프 글렌의 침대맡에 다 놔버려야지.
나 앞으로 기숙사 밖에서 자려고. 기숙사 문단속 잘 해. 그 인형들 밤에 깨어나서 걸어다닐 수도 있어...
래번클로는 열린문이야! 그리고 훈련을 시켜야지. (인형 세 개 나란히 세워둔다.) 자, 제군들! 오늘부터 더프 글렌에게 성가시게 굴기 훈련을 시작하겠다!
내 생에 처음으로 배정 모자를 원망하게 될 것만 같아. 기숙사 못 바꾸나? 이제와선 늦었겠지? 체사레의 심정을 이제야 이해한 것 같아...
(본인 인형 하나 꺼내 뒤에 숨는다. 더빙하는 시늉을···) 못 바꿔, 못 바꿔. 나랑 칠 년 꽉 채워야지만 탈출 가능해. 그 이후에도 내가 성가시게 종알거릴거야.
이제 일 년도 안 남았다... 졸업 후엔 꼭 잠적해야지.
(인형 뒤에서 빼꼼 나와 바라본다.) 지, 진짜···?
나야 말로 묻고 싶다. 졸업 이후에도 이렇게 잔소리 할 생각이었어?
헤헤. 잔소리는 간만에 만난거니까 할게 있는거지 평소에는 딱히 할 말 없다~? 그, 그러니까 제발 나 놓고 잠적하지 말아주라아아······
고민 좀 해보고. (이건 농담이다.) 졸업 후엔 뭐 할거야? 다들 이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고. 졸업할 때가 되서 그런가 다들 계획적이야.
고민 할 일이 아냐···! 당연히 '안 그럴게.'라는 답변이 나와야 했던 상황이었다구···! (눈물이 찔끔.) 졸업 전까지는 그래도 운명처럼 나의 진로가 딱하고 나오겠거니 싶었거든? 저~언혀 계획이 없어. 큰일났어! 더프는?
당연한게 어딨어. 그럼 지금 인사해. 잘 가, 나 없이도 잘 살아... 하고. 지금이 기회야. 어쩌면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일지도. (농담의 연장선이다.) 나도 마찬가지야. 그냥 볕 잘 드는 곳이나 더 찾아볼까 해. 뭐 당장 뭘 할지 정할 필요는 없잖아?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잘 못 가, 내가 잘 못 살아···! (눈물이 찔끔찔끔.) 진짜? 왜 나는 더프가 당연히 체육계 쪽으로 빠지려나··· 생각을 했던걸까. 그런 명당을 찾는다면 당연히 나를 초대해 줘야 하는거야. 알지? 우리의 의리···. 거기서 시원한 음료 들이키고 낮잠이나 푹 자고 싶네···.
인사하지 않은 걸 앞으로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거다... (언제까지 우나 가늠해본다.) 취미는 취미로 남겨두고 싶어서. 애초에 직업으로 삼기엔 우리 학교와는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지. 찾는다면 주소 적힌 편지 한 장 보내둘게. 적당한 곳 못 찾고 돌고 돌아 이 우중충한 영국으로 돌아오면 낮잠은 물거품이 되겠지만...
후, 후회할 일 없거든···! (이번엔 성을 낸다.) 졸업하자마자 보내줘야해! 나는 편지를 기다리는 건 정말 못하거든. 그리고 어쩐지 우중충한 영국에서 쇼파에 앉아 베이글 씹고 있는 더프 글렌이 눈에 선하기는 하다. 헤헤. 그러면 나는 배덕하게 스페인 여행가서 햇살 맞으며 낮잠 자야지.
울고 화내고... 다음엔 뭐려나? (이쪽은 여전히 웃는 낯이다.) 졸업하자마자는 힘들지 않나. 그러고보니 아까 헬리오랑 얘기하던건데, 다 같이 모여 졸업 여행을 가자고 하더라고. 여럿 모인 것 같던데, 시간 내서 같이 가자.
대책없이 떠나는거지. 겨우 유로 몇 푼 들고서 빗자루를 타고 말이야. 낭만있지 않아? (울고 화내고, 이번에는 웃는다.) 뭐, 뭐야?! 너희 여행가기로 했어? 거기에 나에게 빨리 이야기 하지 않았구! 반칙, 반칙이야! 나도 갈래, 어디 가는데~? 재밌겠다아···.
아직도 사람이 있네. 연회장에 있는거야, 아니면 이제 막 온거야?
더프다! 찾아다녔잖아!
날? 설마... 나 뭐 잘못했나?
음? 그냥 보고 싶어서였는데··· 너 찔려? 사고쳤어?! 또 뭐야! 응···? (자연스럽게 더프 글렌의 양손부터 확인한다.)
아니, 아니. 아니! (양 손 들어보인다.) 반장이 갑자기 찾아다녔다고 하면 누구나 놀라기 마련이잖아. 그나저나 모처럼 프롬파티인데, 아직도 교복이네?
음. (손 바닥. 손 등. 그 흉터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호들갑을 멈춘다.) 헤헤···. 음, 실은 난··· 정말 교복이고 싶었지···. (눈 질끈 감는다···.) 더프야말로 모처럼의 파티인데, 교복이네?
왜, 아직 졸업하고 싶지 않아? (가볍게 이마에 딱밤 놓는다.) 음. 고민을 좀 했는데, 이미 늦지 않았나해서...
······그거 조금 속마음 들킨 기분이다. (헤헤···.) 늦지 않았어, 반나절이나 남았는걸? 실은 더프가 프롬 즐기는 모습이 궁금하기도 해. 헤헤···. 물론 무리하라는 건 절대 아니고, 차려입지 않고 맛있는 것만 같이 먹어도 즐거운 시간이지.
이제 정말 인사할 시간 밖에 남지 않은 거 알지? 꾸물거리다간 후회하게 될지도 몰라. (역시 이건 바바라의 작품인가... 예상해본다.) 난 막상 판 깔아주면 별로 내켜하질 않아서 그런가... 그럼 모범을 보여서 즐겁게 즐기는 방법이라도 알려줄래?
몇몇은 진짜 작별 인사가 될까봐 아쉬워. 그냥 도망가버리고 싶기도 하고. 그럼 분명 더프 말대로 후회하겠지. (입술이 삐죽···) 물론이지! 내가 반장으로서 더프에게 짧은시간안에 프롬파티 알차게 즐기기 방법을 전수해줄게. 무엇부터 할까? 간식은 먹었어? 무알콜 샴페인 한 잔은 했구? 춤은 췄어? 인파에 속이 느글거리면 테라스도 좋은 선택이지.
이제 어쩌지...
나중에 생각해도 괜찮지 않을까···. 허엉···. 우리 일단 조금 쉬자···.
다들 많이 다친 것 같던데 괜찮을까. (가볍게 주먹 내민다.)
···나, 나중에 생각하지 못하겠잖아···. (거기에 제 머리 박는다.) 응, 도, 도와야지. 정신 차릴게. 정신··· 정신···. (콩···, 콩···.)
알아서 해주겠지. 누군가... 됐다. (쓰다듬듯 헤집는다.) 네 걱정 해. 네 걱정. 몸은, 괜찮아?
나는 진짜 괜찮아. 오히려 안 괜찮으면 안 되는거지, 더프가 계속 치료해줬고, 어니스트랑 아서가 계속 지켜주었으니···. (팔 살짝 든다.) ··· 더프, 나 안아도 주라···. 아주 꽉···.
내 꼴이 영 말이 아닌데... (건성으로 털고선 안아준다. 꽈아아악... 끌어서) 언제 어리광 졸업할래? 걱정이 돼.
뭐? 더프, 다쳤었어? 어디. 좀 보자. (마주 끌어안는다. 그 틈에 머리통 묻는다···.) 영원히 졸업 못 할 것 같아···. 나 걱정 돼? (고개 들어 본다.) 그럼 사회로 나가고 나서도 이렇게 와서 또 안아줘···. 헤헤···.
본다너니...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지 않아? 엄살 부릴 정도는 아니니 걱정 마. (다윈 머리 위에 턱 올린다. 음... 하는 낮은 침음을 흘리고선) 안아준다고 해서 해결이 될 것 같지가 않아서 그래.
어딘데. 많이 다쳤어? ···으음. ···근데 딱 3분만 더 이러고 볼래···. (물론 놓아줄 마음은 없어보인다. 맞닿아 있으니 금방 마음이 안정된다···) 헤헤···. 내 어리광은 몇 십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을걸. 영원히 더프 글렌한테 성가시게 굴고 이럴테야···.
못 미더우면 확인해보던가. (팔 벌려 보이다가 다시 안아준다.) 사회에 나가면 더 좋은 대체재를 구할 수 있길 바래야겠다. 언제나 곁에서 널 위로해줄 수는 없잖아. 너도 하고 싶은게 있을거고 나도 있으니까. (그러니 지금 온도를 기억해. 36.5도의 체온은 누구나 줄 수 있겠지만.)
······ (내가 옷 올려다 볼 자신은 없어서 그냥 꾹 안고 있는다. 기억할 것이고, 대체되지는 않을 것이다.) 맞다 너! 졸업 하고 대체 뭐 할거야? 펴, 편지 할거지 응···? 많이 바빠? 언제나 아주 떠날 것처럼 굴어···. 난 네가 보고 싶을 것 같은데···.
우는거 아니지? (다독이다 농담처럼 장난스럽게 묻는다.) 글쎄, 일단은 나돌아 다닐까 해. 편지 할게. 연락도 할게. 말 안해주고 떠나는 것보다야 낫잖아. 그래서 그래. (이어지는 말엔 그거 참 듣기 좋은 소리네, 하며 웃는다.) 또 볼거잖아? 왜 이렇게 불안해 해.
안 울어. 근데 서운하기는 하다, 졸업이라는게···. (허잉···.) ··· 찾으러 가는거지? 더프 네 소식 기다릴게. 실은 좀 불안하긴 해···. 학기 초부터 네가 주소 안 알려줄거다··· 래번클로에서 도망갈 것이다··· 이러길래··· (고개만 들고 바라본다.) 나는 너가 정말 훌쩍 떠날 줄 알았지.
이대로 졸업 못한 유급생 타이틀 한 번 달까? (이어지는 말엔 아-니. 하고 말을 길게 늘렸다.) 그건 그것대로 이유가 있지 않았나... 우리 래번클로 꼴이 영... (고개 기울여 내려다본다.) 물고기도 결국 제 자리로 돌아오는데 나라고 다를까. 정 불안하다면... 반지라도 끼울까?
진짜? 그럼 어딜 그렇게 나돌아다녀. 여행이라도 다녀? (맹해진다.) ······ 왜, 왜 그래···! 최선을 다한 래번클로야. 우리(너네) 비록 절대 뭉쳐지지 않고 각자도생에 볶음밥보다 흩어지지만··· (나 7년 어떻게 지냈지···.) 헤헤. 그 또한 좋은 선택이 되겠지.
비-밀. (같이 갈래? 가볍게 묻는다.) 래번클로 반장이 우리 래번클로가 폐급이라고 말해주니 감격스러워서 어떤 반응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역시 래번클로야... (하나 쥐어준다. 그러고선 한참 말 없다가) 안 끼고 다녀도 돼. 의미만 있으면 충분하니까.
궁금해···. (네가 괜찮다면? 끄덕인다.) 래번클로야········· 폐급까지는 아니지만 허접은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간혹··· 아, ······ (부정할 수도 없어서 하늘이나 본다.) ······끼고 다닐게. 헤헤. 마음은 보이는 곳에 간직하고 다녀야지. 고마워. 어리광 들어줘서.
안녕하세요, 더프 오너님!
조율 건으로 실례합니다!
다름이 아니고 바쁘실 것 같아 어떻게든 날조로 해치워보고자 했는데 더프 글렌군의 행적이 심상치 않아 (진짜 심상치않아...) 부득이하게 디엠을 남기게 되었습니다ㅠ//ㅠ
더프와 마지막 대화에서 같이 갈래?라는 물음에 승낙했는데.... 동반입대...............인걸까요?
안녕하세요! 제가... 제가 큰 오해를 빚게 만든 것 같아서 죄송해요 ㅠ.ㅠ) 동반입대...는 아니고 여행 가자는 이야기일 것 같아요(TMI: 양지 바른 따땃한 곳 찾는 여행을 할 계획이 있었어서...)
다윈이 마법부 입사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나 그 전에 여유가 된다면 함께 갔다 OR 가려고 했지만 기회가 안되서 약속으로만 남았다 <로 가도 괜찮을 듯 해요.
이건 별개의 이야기인데 혹시 동반입대... 도 해주시나요? 이건 정말 궁금해서 여쭤보는데 진지하게 답변 주시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안녕하세요, 좋은 점심입니다!!
사실... 다른 친구라면 농담이구나~했을 것 같은데... 더프라면 따라가보니 입대현장이었을 것 같고... 어...나도?하며 얼레벌레 끌려갔다가 2주(2주나 버틴 사유: 더프글렌이 평생 놀릴거같았음) 뒤에 탈영하는 것 까지 사고가 뻗고 이건 조율이 불가피하다......! 싶어서 디엠을 드리기는... 했습니다... (^//ㅠ...) 웃기려 쓴게 진짜 아니라... 진짜...............였습니다... ㅜㅜ
탈영병이 괜찮은 세계관이면 가스파드 에피소드 하나 쯤은 있어도 좋겠지...싶어 승낙했을 것 같은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여행 이야기였군요 학기 초에 그런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_^
그러면 더프의 입대 전/다윈 입사 전 따라가서 양지 바른 따땃한 곳 찾아 여행을 다녔다.<정도로 생각해도 괜찮을까요? 사실 어떻게 조율이 될지 몰라 상세한 타임라인은 비워두었어서 이외로 넘어가도 괜찮습니다 ^//^
와 어떡해 진짜 다윈 오코너에게 찾아온 시련 같아서 말도 안나오네요. 하지만 이거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단 생각을 했는데 곤란하겠죠 (스루 가능 제발 진지xxx)
네! 완전 괜찮습니다! 시기 자체는 일 년이 넘어가지만 않으면 될 것 같고... 찾았냐 아니냐만 정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더프 : 영국 밖으로만 나가면 뭐든 ok라서 어디든 괜찮았다... 일듯 합니다.)
검색해보니 영국 군대가 신병시절에는 퇴소가 자유롭다고 하네요. 재밌겠다
네.......!! 여행이후에 또 재밌는거 하는 줄 알고 갔다가 얼떨결에 끌려가서 딱 2주 하고 퇴소한 걸로....!! 하겠습니다...!! (다코너: 영원히 비밀로 해야할 거 생김)
네!! 시기 완전 좋습니다!!
어디 갔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 찾...았을까요? 쫓아간거니 만큼 찾음 여부는 오너님께 맡겨도 괜찮을까요?^///ㅠ
말씀 주신 설정 전부 확인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더프는 영국만 아니라면 어디든 괜찮았을거라 찾았다...! 로 가겠습니다! (더프 : 아여기가무릉도원이지.../다윈:무릉도원이 뭐야?)
장소 자체는 지중해 쪽을 생각해두고 있었는데 장소가 더 추가되거나 변경 되어도 괜찮습니다. (딱 여기 가야겠다XX 여긴 날씨도 좋으니 좋았겠지...OOO) 요 부분은 지정 국가가 따로 있지 않다면 제가 러닝 중에 잘 날조해서 끼워 넣어보겠습니다.
어째 항상 답변이 늦네요 ㅠ.ㅠ)! 혹여나 조율 사항이 있는 경우에는 편하게 말씀해주시면 최대한 빠르게 답변 드릴테니 부담 없이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전부 확인했습니다!!
지중해에 +@될경우 날씨 좋은 동네들로 한 번 잘 생각해 보겠습니다. 저 역시 지정국가 없어도 러닝 중에 잘 날조해 끼워넣는것이 무리가 아니라 융통성 있게 한 번 잘 해보겠습니다 ^_^
바쁘신 시간 쪼개 조율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ㅠ_ㅠ 오너님 께서도 언제건 조율사항이 있는 경우 편히 디엠 부탁드립니다 ㅠ_ㅠ!!
감사합니다! 마지막 기간도 잘 부탁드립니다!! ^___^S2
입 돌아간다 누가 창문 좀 닫아봐...
(그 옆에서 벌컥 벌컥 다 열고 다닌다.)
아니 다윈 오코너의 시간은 거꾸로 가나? 왜 안하던 짓을... 아 얼어 죽겠다. 잘 있어라 세상아.
상쾌하고 좋은 아침에 너무 늦거나 이른 건 없는 법이지. (흔들어 깨운다.)
와 나 관절이 시큰거려. 군대에서도... 아 이렇게 깨우는구나. 잠깐만 나 PTSD 올 것 같아... (꾸물꾸물)
군생활 잘 했었으면서 PTSD까지? (흔들거리다 힘들어보이면 창문 닫고 온다. 그 앞에 쪼그려 앉는다.) 금지어는 ‘너는 2주’야···.
보이는 것과 실상은 다른 법이야. 나도 마음의 상처가 있는... (아니다. 엄살부리다 그제서야 꾸물거리며 다시 눕는다.) 그러니까 반장, 삼 주는 버텼어야지...
마음의 상처? 더프가···? (···) 사, 삼 주?! 이 주도 숨 넘어가는 줄, 아, 내가 왜 아직 더프 글렌을 죽이지 않았지···. (창문 열러 다시 일어난다···.)
그 간극 뭐지? 아 잠시만, 잠시만. 잠시만! 타임, 타임... (바짓단 잡는다.) 나 이렇게 매달려본 적 처음이야. 누가 보면 오해를 살 것만 같지 않나...
더프! 아무리 매달려보아야 소용없어! (부러 큰소리로 말했고 제 허리춤 붙잡고 힘으로 끌고 가기 시도한다.) 무거워······. (힘써보아야 고작 제자리걸음···.)
곧 서른인데 이래야겠어? (이대로 넘어트릴지 말지 고민한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깨우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거야?
어어···? 제일 서른같지 않은 사람이······? (허리춤 붙잡고 있는다.) 평화 물론 좋지···. 그럼 어떻게 깨워주는게 좋을까? (더프 글렌을 죽이기로 한 건 다음으로 미룬다. 나도 추우니까.)
(앞의 말은 무시했다.) 일단 자는 애들한테 아구아멘티를 쏘고 나서 생각해보자. 나는 깼으니까 제외해주고... (이즈음에서 올려다본다.)
그치만 나는··· 나랑 도란도란 (물 건너갔을 것이다.) 이야기 할 수 있는 더프를 깨우고 싶었는데···? (눈이 마주친다. 왼손에는 지팡이를 들고 있다.)
발언 취소할게. 지팡이 넣어둬. 현대 사회에서도 총기가 합법이 되는 나라가 몇 안되는데 대체 마법사는 지팡이 소지 제한이 없는거야? (이 말 하면서 넘어트린다. 일단 하고 본다. 그런 마인드로.) 사람을 깨울 땐 말로 깨우는거야. 말로.
있어도 나는 업무 중 불가피한 지팡이 사용이었다구 철없이 남용해버려야지. 헤헤. 아서가 뭐랬더라. 물에 맞으면 섹시해진다? 어서 그렇게 기상··· 어엥? (힘 살짝 빼고 있는 사이 세상의 반절이 휘청였고 쾅소리가 났다.) ···야아아아···!! (오늘도 어김없이 들리는 소리···)
너도 꼭 내가 마법부에 민원 넣는다. (이로써 더프 글렌은 악성 민원인이 될 예정이다.) 아서 반즈의 말 줄 반할은 헛소리야... (이건 경험에서 비롯된 말이었고) 살아보니까 알겠더라고. 학창 시절에 공부를 얼마나 잘했냐, 돈이 얼마나 많냐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누가 먼저 때리냐에 따라 달라지는거더라고. (그럼에도 붙는 말은; 다친거 아니지? 하는 걱정이다.)
(튼튼하다. 고개 드니 이마가 조금 붉어졌을 뿐 고작 한 번 넘어졌다고 다칠 리 없다. 엉금엉금 일어나 오늘도 어김없이 누워있는 더프 글렌을 주먹으로 두들긴다···) 야아···! 지, 진짜 걱정이야? 나는 왜 이리 더프를 믿기가 어렵지. 어렸을적부터 장난꾸러기에 장난 투성이라 뭐가 진심인지 도저히 가늠이 안 가! (고개 수그려 성난 얼굴 내민다. “넌 진짜 바보야.”) ···그리고 너 ··· 혹시 링 밖에서 싸우고 다녔었어? (선빵필승을 거론하길래······.)
회복을 시켜줘도 자꾸 다쳐오는 꿈을 꿨어...
더프 오늘 조금 쥐여짜진 것 같던데. 헤헤.
조금? 조오금?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 그래서 다음부터는 기력 털어서 모두 치료해주고 나머지 일은 안네마리에게 맡기려고. 둘 보다 하나가 죽는게 낫잖아.
(심각해진다. 그렇게까지 적성에 안 맞나. 아니 당연히 그래보이기는 해. 음, 실은 어제 민첩하게 강타 박을때부터···) ··· 영원히 더프에게 밥 줘야겠다. 물론 죽지 않았으면 하지만··· 무리시키고 싶지는 않지만··· 상황이 내키지 않는다면 뺑이 치다가 보내야지··· (모순···)
(8할은 그냥 엄살이다. 그...건 몸이 먼저 나간거긴 했다.) 나 배식 시간이 이렇게 기대된 적은 처음이야. 호그와트에서도 하물며 사회에서도 밥 시간을 기대한 적은 없는데... 뭔가 데자뷰 같다...? 잠깐 날 어디로 보내는 건데? 사지는 아니지?
밥은 잘 먹고 다니는거지, 응···? 헤헤. 음. 어디가 좋을까. 맞아, 펠릭스네 조가 참 힘들어 보이던데···. 오늘 펠릭스가 아주 헬쓱해져서 돌아왔고···. (사지라면 여기지 싶었을 뿐이다. 진짜 보내지 않는다··· 저런 펠릭스와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는 3강아지들의 산책시간같은 조에···.)
(첫 말은 나 배고파. 였다.) 나 이실직고 할게 하나 있는데, 펠릭스의 조에 기생해 본 적 있어. 카시안이랑 바네사 다리가 짧아서 한 번 기생했는데... 좋더라. 근데 거긴 사지로 들어가는 조잖아? 두 번은 못 들어가겠더라고. 넌, 할만 해?
음. 뭐라도 배를 채우러 갈까···. (손 내민다. 그리고 이어지는 모든 말들과 단어의 조합이 웃겨서 입술 꽉 말아넣었다.) 그렇구나 이미 경험 해봤구나···. (흡···.) 응. 그럼. 나 조금도 안 다쳐왔다? 심지어 오늘은 한 대도 안 맞았어. 나 혼자 멀쩡하다보니 언제나 미안하고 또 고맙고··· 그런 마음이지. 아차 그리고 더프나 안네마리 배식을 하러 조금 더 자주 왔다갔다 하고 싶었는데··· 다음에 배고프면 꼭 나 불러주라.
햄 야채 샌드위치 먹고 싶다. 지금 연 가게가 있으려나. (손 잡는다. 거기에 기왕이면 콜라도. 아 커피가 나을까... 하는 시덥잖은 고민이 이어진다.) 뭘 미안해하고 고마워 해. 다들 각자 위치에서 알아서 하는건데. 네 덕에 퀘이드가 배를 가를 수 있었다고. 사실 우리는 좀 끼워서 받는 느낌이 없잖아 있는 것 같아서 다른 사람들이나 혹은 안네마리한테 한 번 말해보는 건? 안네마리 쪽도 보니까 기력이 넉넉하지 않은 것 같더라고. ...여튼, 할만하다니 다행이네. 근데 왜 이 주 밖에 못 버텼지...
저 쪽에 열린 가게들이 있던 것 같은데··· 아니면 재료 숙소에서 사서 만들어줄게. 그 정도는 나도 아주 잘 만 들지. (가볍게 발걸음을 잇는다. 난 피클 추가해야지. 더프가 일생일대의 고민 중 다윈은 이런 생각이나 했다.) 그렇지만 아파하고 골골대는 거 보면 속이 썩 좋지는 않은걸. 하지만 내덕에 퀘이드가 배, ··· 뭐? (이게 뭔 단어지. 웃으면 안 될 것 같아 하늘이나 본다···.) 그래도 신경 쓸 수 있다면 신경 쓰고 배식도 자주 다녀줄게. 사실 마음이 썩 좋지는 않았어 멀리서 쥐여··· 쥐여 짜지는 모습이··· (동병상련을···) ··· ··· (해줘도!!!) 야아아··· 제발 잊어주면 안될까? 다른 사람한태 내가 입대했다는 말 꺼내지도 못해···! 너 때문에···!!
확실해? (이건 농담이고) 못 미더운데... (이건 진심이다.) 그럼 나 치즈 두 장 추가해줘. 가는 김에 사과도 사오자. 잼이랑, 소스랑... 생각보다 사야할게 많네. 적당히 만들어주는 대로 먹을게. (피클은 영... 내 꺼 줄게. 두 배로 먹어. 그런 가벼운 일상이 흘러간다.) 뼈를 부수는 건 괜찮고 배 가르는 건 안된다고? 기준점이 이상하네. (기도 하나 싶었다. 굳이 방해는 하지 않았다.) 나 말이지 천국을 봤어... 거기 좋더라... (약간 보이긴 했다. 사실인지 아닌진 알 수 없지만...) 당당하게 다른 사람들한테 자랑하고 싶었어? 자랑거리라고 생각하다니... 그래. 좋아. 내가 말 꺼내게 해줄게. (우뚝 서선 외친다.) 여기 다윈 오코너가, 국가를 지키기 위해 입대를 했다네요! 자ㅏ, 자. 다들 박수! 박수!
더프 글렌만큼 한결같이 나 못 믿는 친구는 또 드물다. 따뜻하구나···. (문득 1학년적이 생각 나 얘는 나를 친구라고 생각하기는 할까··· 이런 생각을 했다. 눈물이 찔끔. 내가 더 노력해야지 암.) 헤헤, 그럼 만들어 먹는걸로? 좋아. 식료품점에 가서 더프를 풀어놓아야겠어. 먹고 싶은 걸 다 집어오도록 해···. (그리고 발걸음 옮겨 가게 앞에 선다. 문을 열자 따뜻한 바람이 밀려나온다.) ··· (그리고 새빨개진채로 더프 글렌의 입에 목도리를 쑤셔넣는다.) 꺄아악. 더프 글렌···!!!! (눈물 찔끔 짜며 짤짤짤···.) 너는 어떻게 변한 게 하나도 없어!!
샌드위치에 케찹 넣을 것 같은 이미지라고. 아... 왜 감동 받은거지?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지. (괜히 툭 친다.) 결제는 네가 하는거지? (주머니에 지갑 있나 손 넣어본다. 없으면 우린 무장 안한 강도가 되어 털어올 예정이다.) 나... 나 나 아니 미친 이러면 숨을 어떻게 쉬어...? (꾸역꾸역 뱉어낸다. 와... 맛없어. 한 줄 평가로 끝낸다.) 너도 변한 거 없는 거 알아? (이 즈음에서 멀미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기왕이면 변하지 않는게 좋잖아.
······햄 샌드위치에 케챱 안 넣어···? (진짜···?) 으응, 감동 받았어. 어릴적이 생각나서, 더프는 나를 친구로 생, 생각하기는 할까 이런 겁이 나서, 응, 괜찮아··· (촉촉···.) ··· (미친···. 강도가 될 수는 없으니 얌전히 주머니 내어준다. 손에 갈색 지갑이 걸릴 것이다. 지폐가 몇 끼어져있다.) 내, 내가 잘 컸구 잘 변화했다는 소리 얼마나 많이 듣는데···! 너, 너랑 있으면 꼭 어릴적으로 돌아가, 너 알아?!
제발 아니라고 해줘. 제발. 진짜 급하다. 나 그건 진짜 안돼. 용납이 안된다. 아 아니다... 자, 절교하자... 우리 사이는 이 정도였던 것 같아. (촉촉한 다윈 오코너에게 가차 없이 절교 사인 보낸다. 그래도 지갑은 얌전히 가져간다.) 이게 최후의 만찬이 될 줄이야... (한 술 더 뜬다. 역시 이걸 용돈 삼고 가게를 터는게...) 우는 건 매한가지고, 여전히 말 더듬고 떼 쓰고 멍청하게 웃고... 음 더 읊어야하나? (어깨나 으쓱이더니 빨리 들어오라며 등 떠민다.) 좋은 거 아냐? 변하지 마. 변하면 쉽게 떠난다고.
시, 싫어··· 친구는 할거야···. (눈물 찔끔. 턱으로 호두 만든다.) 물론 난 체스말 밟고 동반입대 당하고 돈 줬더니 절교하자는 소리 듣고··· (그리고 이 쯤에서 이성이 이어진다.) ··· 내가 왜 여태 더프 글렌을 살려뒀지···? (어떤 데자뷰를···) ··· 응, 더 읊어봐··· 내가 진짜 이번 파견 끝나기 전에 더프 글렌한테 복수 하고야 만다. ··· 떠나는게 변해서인 것 같아? 너가 변해서? 아니면 세상이 변해서? (느릿느릿 들어간다.)
나 팔 떨어질 것 같아. 빨리 짤라줘... (이러면 울까? 울려나... 역시 울려나. 하지만 장난은 계속된다.) 침대에서는 뛰면 안되고, 네가 자원 입대 한거고, 돈은... 나한테 쓰는게 아까워? 우리 아까까지는 그래도 친구였는데? (여실 웃다가 이어지는 말에 뜨금한다.) 살인은 원래 하면 안돼. (이게 유일하게 생각한 변명이었다.) 이끌려 올 것 같으면서도 막상 줏대가 없는 편은 아니고 가끔은 웃어 넘기거나 울어서 넘기려고 하고 쓸데없이 상냥하고 매 번 친구인지 의심하고... 더 말했다간 내가 근시일 내로 살해 당할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할게. 하지만 딱 한 마디만 더 하자. 복수 기대할게. (뜨끈한 내부에 선글라스나 문질러 닦는다.) 사람은 곧잘 변하더라고. 취미, 취향... 그 외의 여러가지가 있겠지. 네가 보기엔 내가 많이 변한 것 같아?
······ 나 이런거 장난으로라도 못하는 거 알면서···. (대신 두 손으로 절교사인 쥐고 팔 내려놓아준다.) ··· 그러는 너는, 물론 예전보다는 나아졌다만 장난투성이라 무엇이 진짜인지 판가름하기 어려워. 소속감 필요해 보이다가도 막상 손 내밀면 메롱이나 하고 있고. 신경쓰여서 상냥하게 굴어줬더니 ···파견 끝나기 전에 반드시 더프글렌을 죽여버려야지··· (느지막히 장바구니를 든다.) 많이는 아니겠지만 너도 변했어. (그리고 빵 쪽으로 간다.) 근데 있지, 시간은 흘러가. 지구는 공전하고, 이야기와 기록은 새 활자로 가득차지. 너, 외로워? 너랑 발박자 맞추어 걷는 사람을 찾아.
장난인 걸 아니까 할 수 있는거라고 생각했어. 난 이걸 신뢰도의 문제라고 보는데... (다시 하진 않는다. 저거 맛있겠다. 화제 돌리듯 초코 스프레드 병 들고온다.) 끝 말은 농담이지? 왜 이건 장난이 되고 저건 안 되는거지... (다시 돌아온 주제에 입 다물고 장바구니에 병 넣는다.) 그게 쉬워야 말이지... 서로가 노력하거나 아니면 적당한 거리감이 있어도 괜찮아야만 하잖아. (소시지가 좋을지 슬라이스 햄이 좋을지 한참 고민한다.) 그래서 그냥, 강아지나 키울까 했었어. 뭐어 지금은 생각 없지만. (난 견과류 없는 빵이 좋아. 불쑥 뒤에서 말한다.)
신뢰도. ··· 그거 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 더프 글렌··· (장바구니 안에 자리 만든다.) 응. 농담. 나도 괘씸해서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한 번 해 봤어. 근데 나도 한 번 쯤 골려주고 싶은 건 사실이야. 복수할테야. 네 기대에 미칠 정도의 복수를···. (견과류 없는 빵. 차라리 소시지나 햄 둘 다 어울릴 바게트로 골랐다. 마침 맛있어보이니 크로와상도 두 개 정도 같이 담는다.) 사람들을 만나봐. 내 말은, 애들 맨날 말하는 가족이나 결혼같은게 아니어도 괜찮다는 뜻이야. 대신 솔직해져야해. 네 마음이 어떤지, 네가 원하는게 뭔지 상대가 알아야 한다는 뜻이야. 아무렴 손바닥도 마주봐야 짝 소리가 나는데 발 박자도 맞추어야 나란해지는거지. 아니고서야 정말 강아지 키우는 방법밖에는 없지···.
내 가슴에 손을 얹어봤자 그냥 따뜻하다가 전부인데... (빈 자리를 계산하고선 탑을 쌓겠노라 다짐한다.) 기회는 한 번, 그 이상은 없는 거 알지? 내 기대와 네 기대에 부흥할 수 있도록 노력해. (하나 더 담자 말한다. 빵 사이에 빵을 끼워 먹으면 맛있대... 그럼 두 개 더 담아야 하나.) 난 내가 늘 솔직하다고 생각했어. 내가 하는 장난들은 죄다 장난인게 티가 나니까,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거든. 난 늘 거리감이 있는게 좋았고, 그래서 너희가 좋았거든. 적어도 돌아올 때 안녕이라고 해주잖아. (토마토 넣을까 말까? 이 부분에서 더 진지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장난이 많아지면 네 진심이 어떤건지 가늠하지 못하게 돼. ··· (그리고 잠깐 바라봤었다.) 네 말대로 거리감을 유지하는데는 도움이 되겠다만 그걸로는 어떤 일이 일어나던 어떤 사람이 오건 지금 이상으로 달라지기는 힘들걸. 안녕은 매일 아침 엘레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이름 모르는 이웃과도 건네는 것이 안부인사인데. 너, 타인에 대해 궁금해본적은 있어? (그럼 다윈은 옆에서 포즈까지 동기화 되어 일반 양상추와 로메인 사이에서 진지하게 고민한다.)
마냥 진지한 이야기만 하기엔 삶은 너무 길고 지루해. 내 장난들로 나에 대해 가늠하기 어려워 한다면 적어도 나에 대해 한 번 즈음은 생각해주지 않을까, 했던 내가 너무 안일했을까. (오렌지 빛 렌즈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꼭 노을이 진 것만 같았다.) 그럼 하나 묻자. 내가 널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아닌지 확신이 아직도 안 서? (나는 야채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해. 너무 많으면 물이 많아서 눅눅한 샌드위치가 되겠지만... 짐짓 고민하다 둘 다 넣는다.) ...생각을 좀 해봤어. 나는 늘 잃고 나서야 궁금해 했던 것 같아.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았고,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마음으로 떠났는지 궁금해 했지. 특정 주제가 아닌 이상 굳이 궁금하진 않았는데, 이게 잘못된거야?
대체적으로 들여다보지 않고 페이지를 넘기지. 간혹가다가 그 밑을 가늠해보고자 하는 사람이 있는거고. ··· 응, 안 서. 목요일에는 친구같은데 또 월요일에는 그냥 아는 사람같고. 그런 변덕쟁이같아. 근데 나는 너 친구라고 생각했어. 파란 로브 처음 걸칠 적부터 쭉. 그러니까 걱정하지는 마. (좋아. 그렇다면 두가지 다 샌드위치 행이다. 바구니가 풍족해진다. 소스칸으로 간다. 기어코 왼손에 케챱을 쥐었다···. ‘진짜 안 넣어···?’) 역설적이네. 떠나고 나서야 정작 너는 생각이 난다는게. 그래서 답은 찾았어? ··· 잘못되었다를 떠나서 네가 진실로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다면 그러면 안되는 거 아닐까. 어디에 물리적으로 끼워져 있어도 타인을 모르고서야 허전함은 가시지 않을걸. 서로 하하호호 웃다가도 어느 순간 대화주제에 끼지 못하고 붕 뜨는 마음에 어물쩡 쇼파에서 웃고 귀가하고 말거야.
그럼 고작 나는 그 사람에게는 그 정도의 값어치였던 것 뿐이야. (한참 고민했던 건 케챱을 정말 넣을지 말지에 대한 것이었다. 넣자. 넣어보자. 그러고 맛 없으면 뱉을래. 뒤 잇는 건 버릇적인 장난이었다.) 난 너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은 적 없어. 내 장난의 기반은 진심이거든. 이런 걸로 속상해 하는 걸 보고 싶지도 않고, 또... (머스타드 소스도 넣자. 뒤따라오는 답은 논지에서 크게 벗어난 것 같지만 넘어가자.) 아니. 이제 중요하지 않았거든. (초코 스프레드와 망고 스프레드도 담는다. 라즈베리도 넣을까 고민하다 만다. 엉망진창의 맛이 날 것만 같았다.)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는데 넌 꼭 잘 아는 것만 같이 굴어. 그럼 난 어떻게 해야하는데? 네가 보기에 난, 뭘 해야만 해?
여튼 진심이었다는거지? ······바보. 부끄러움이 많은거야? 숨기고 싶은거야? 넌 진심을 골라 말하는 법을 배워야겠다. 난 이걸 거진 이십 년 동안이나 모르고 살았다는거잖아. ··· 서운해? 내가 너를 못 믿은 것 같아서? ("난 머스타드는 홀그레인이 좋아." 늘어나는 장바구니 본다. 이거 한끼로 끝낼 수 있는 양인걸까? 빼지는 않았다.) 어째서? 나는 네가 그 집을 아주 그리워 한다고 생각했는데.(‘더 담을 거 없지?’ 얼추 모인 것 같으면 계산대 쪽으로 향한다.) 돈과 필요에 이끌리지 말고 나는 네가 한 곳에 정착했으면 좋겠어. 고이라는게 아니야, 머무르라는 것도 아냐. 너는 자유로운 사람이잖아. 네게 소속감을 줄 곳이나 돌아갈 곳이 있었으면 한다는거지. (아차. 빼먹은 것이 있어 잠깐 길을 돈다. 빨간 사과를 하나 집어 네 손에 얹어준다.) 그 다음에는··· 너와 영원히 이야기를 나눌 소수를 찾아서 차근차근 네 세상을 조금 꾸려.
내게 그 정도의 용기가 있었다면 그리핀도르에 갔겠지. 무서웠던거지. 말의 무게는 사람이 정하는거고 넌 이런 류의 장난을 치지 않을 거란 믿음이 있지만 만에 하나 네가 그저 말 뿐인 친구로 생각했을까봐. (서운하진 않아. 믿을 거란 확신이 있었거든. 계산대 앞에서 막대 사탕 몇 개 꺼내 계산대 위에 올려놓는다. 이건 에피타이저...) 돌아갈 수 없는 시간에 메여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진 않았어. 아직도 그리워. 그렇지만 놓아줄 수 있을 때 놓아줘야지. (다시 입대나 할까, 괘씸하니 이번엔 독일군으로... 아서가 추천장을 써준다고 하던데 거기나 갈까. 뭐 그런 이야기. 다시 호그와트로 돌아올 수는 없으니 배제하고서 나온 선택지는 이게 전부였다. 애꿎은 사과 표면을 손가락으로 매만진다.) 넌 찾았어? 그런 사람들 말야.
그럼 네가 준비되는 날이 온다면 차근차근 시작해봐. 그거 생각보다 어려운 일 아니야. 말이 어렵다면 글로 적어내려, 편지도 좋지. 때때로 말보다 글이 더 힘이 되어주는 경우도 있고, 무엇보다 활자를 적어내리는 그 시간 전부가 상대인 거잖아. 네 생각을 솔직하게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거야···. (뒤이어진 말에는 안도의 웃음을 내비쳤다.) ··· 혹시 놓아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금 상황으로는 앞으로도 다름은 없을거라 말하면 실례일까? (···아니, 아니! 적이 되지는 마! 아서 추천장이면 경찰이려나? 너 잘 할지도. 이런 답변이 붙었다. 캐셔에게는 사과 한 개 값까지 추가해달라고 했고, 뒤이어 카드를 내민다.) 응. 나는 너희 있잖아. (바라봤다.) 가족도 있고, 직장에 동료들도 있어. 그래서 계속 네게 말하는 걸지도 몰라. 그만 땅으로 내려와 함께 발맞춰 걷자고···.
펜을 잡아본 게 몇 년 전이더라. ...하지만 기억은 해둘게. 조언 고마워. (그러고 몇 일 내내 빈 종이만 보다 관두겠지만 이걸 반복하다 보면 한 번 즈음 적게 되지 않겠는가. 그러다보면 언젠가 문장을 완성할 수 있겠지.) 나도 알아. 힘차게 외면 중이니까 협조 좀 해줘. 내 머리에 오블리비아테를 꽂을지 몇 번이나 고민했는지 알아? (그러면 프랑스? 일반 경찰이었다가 그 뒤에는 같은 과로 추천장 써준대. 대답을 바라고 한 말은 아니었다. 이 난장판에 가게를 터는 것도 역시 나쁘지 않은 것만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말 하진 않았다.) 모범 답안이네. (시선 마주하다 쥔 사과 본다.) 배를 타는 사람은 오랫동안 파도에서 지내다 보니 익숙해져서 육지를 밟을 때 멀미를 한대. 알고 있었어?
어려우면 불러. 도와줄게. ··· 친구잖아. (이제 다윈은 이 단어를 입에 올리는데 망설임이 없다. 점과 점이 만나 선이 되고, 선과 선이 만나 면이 되듯 언젠가는 네 생각과 진심으로 종이 한 면을 채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작은 소망을 담아 종이비행기로 접어 먼 미래로 날려보낸다.) ···헤헤. 그거 꽂아버리면 더프가 정말 바보가 되겠는데. 과거가 얼마나 날아가는거야. ···진짜 딱 여기까지만 딴지걸고 협조할게, 응. 도움 필요하면 말해. (아니 영국군으로 남아! 그런데 그거 좋은 진로 아냐? 군 출신이면 잘 받아준다고 했던 것 같은데, 추천장까지 있으면 더할나위 없겠고.) 걸음이 어색해? 땅이 막 울렁이는 것 같고? 이상하다, 나는 네가 배 위에 있는 사람보다는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추락과 동시에 비상하는 사람. (계산이 끝나면 지갑을 정리하고 묵직한 장바구니는 더프 글렌의 손에 쥐여준다.) 헤헤. 무거워.
왜 이렇게 기분이 좋아 보이지. (늘상 무겁다 생각했던 진심이 실상 이리도 가볍게 바람 결에 날아간다면 그 땐 더 이상 적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이제와서 생각난건데, 졸업 이후에 오블리비아테로 호그와트의 기억을 싹 다 날리고 재창조하면 난 여기 안 와도 됐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가능성 있는 가설이라고 생각해? (도움 필요하면 말하라는 말에 제법 진지하게 고민 좀 해본다 말했다. 추천장에 대한 대답으로는 정시 출근하면서도 퇴근이 자유롭지 못할 것만 같지 않나, 였다.) 하늘이나 바다나 비슷해. 파랗고-영국은 이런 날이 많지 않았지만-, 내 마음대로 움직이는게 쉽지 않다는 점이. (외롭지 않아? 넌 계속 도와주기만 하잖아. 가게 문 열며 지나가듯 묻는다. 역시 너무 많이 담았나 싶으면서도 간만에 뭐든 드니 마음 편했다.) 내 생각엔 이거 애들한테 좀 나눠줘야할 것 같아. 아니면 한 4인분은 나오겠는데...
그렇다기에는 과거에 돌아가는 일들이 우리 주위에서만 발생하는데, 오히려 기억이 없었다면 더 혼란스럽거나 곤란한 상황을 맞닥뜨렸을지도 몰라···. 그리고 7년간의 기억을 다시 쓰기에는··· 그거 그냥 '더프 글렌'이 더프가 아니고 만들어진 배역의 글렌 씨가 되는거잖아···. (반대, 절대 반대! 양 팔 교차해 엑스 자 만들었다. 너무 위험해!) 그런데 머글세계에서 경찰이나 소방관은 대우가 좋지 않나? 워라벨 딱딱딱 맞는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물론 SCO19의 사정은 다를지도 모른다.) 고작 인간 하나가 하늘과 바다를 움직일 수는 없어. 하지만 비슷하다면 유영할 수는 있겠지. 음, 궁금한데. 나도 뛰어들어볼까? (히히. 입꼬리 쭉 당겨 웃는다. 뒤이어지는 말엔 반사적으로 '아직은 괜찮다'는 답을 붙인다. 그 말, 어니스트한테도 들었는데 솔직히 아주 자신있는 이야기는 아니야.) ······ 내,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이거 더프가 책임지고 애, 애들 불러와···!!
그렇게 살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만 같지 않아? 아주 가끔은 모두 두고 떠나고 싶단 생각이나 다른 사람이 되어 살아가보고 싶어들 하잖아. (물론, 이건 농담의 연장선이다. 이런 걸 부탁할 일도 없거니와 한다 한들 다윈 오코너에게 부탁할 일은 없을 것이다.) 걘 특수부대잖아. 특수하다고 붙는 것들은 보통 일정도 특수하지... 우리들도 그러잖아. (지금의 우리도 불려져서 정해진 시간 없이 일하니까. 정말 마법부에 탄원서를 제출할까 고민한다. 여기 있는 인원들이 전부 동의하면 우리는 평생 일 안하고 살아도 될지도 모르는데... 의 꿈을 꾸면서.) 나쁘지야 않지. 하지만 한 번 뛰어들면 그 전으로 돌아가긴 쉽지 않아. 하늘을 나는 기분도, 물에 젖어 부유하는 기분도 잊히기 쉬운 것들은 아니니까. (따라 웃는다. 네게 반장 뱃지가 무거웠었나, 라는 생각을 한다.) 적당히 먹고, 남은 것들은 숙소 테이블에 올려 놓으면... 너무 짬처리 같나?
음. 솔직히, 응. 재밌을 것 같아. 헤헤. 그런 건 기억을 지우지도 않고도 가능하지 않아? 간단하게는 그 세계에 푹 젖을 수 있는 영화를 본다던가, 아니면 환경을 완전히 바꾸고 스스로에게 배역을 부여한던가···. ···아차, 더프가 말했던 건 이 맥락이 아니려나. (아무렴 좋다. 밖을 나서자 찬 공기가 밀려온다. 후···. 흰 입김이 길게 뻗는다.) ··· 일정도 특수하다···. 맞는 말이야···. 음, 일에 재미나 마음을 붙여볼 생각은 없고? 아서 보니까 동료들이랑 정말 돈독하고 가족같던데···. (물론 제 앞의 사람은 일 자체에 재미를 붙일 것 같지는 않다···.) 질릴 때 쯤 다시 육지로 나오면 되는거지. 인어공주도 다리를 받고 육지로 나왔을때··· 발가락 사이사이에 스미는 모래의 감촉과 나부끼는 공기들을 느꼈을때 같은 감정을 느꼈을걸. (아무렴 뛰어들어본 적 없는 사람에게는 미지의 공간이다. 그 공백을 가늠해본다. 분명 즐거울 것이다, 또 아주 인상적일 것이고. 어쩌면 유영하면서 상대를 조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응. 짬처리야 그건. 근데 애들 먹는 걸 보면 소비가 될 것 같긴 해···. (대체 얼마나 먹는거지 얘넨···.)
난 아인처럼 연기력이 뛰어나지 않으니까. 그 정도의 몰입을 하려면 헷갈릴만한 건 지워버리는 편이 좋지. 그럴 수 없으니 영화관이 늘상 붐비는게 아닌가 싶기도 해. 최근에 본 영화 중에 한 번만이라도 그런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 하는 영화 있었어? (그래도 비는 안 오네. 다행이다. 울적한 하늘 보며 찡그린다.) 이도저도 아닌 내 행동만 바꾼다면야, 가족 같은 동료들을 만들 수는 있을거라고 봐. 섞이는 건 어렵더라. 나도 모르게 거리를 좀 두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만족도는 있다. 물론, 와 너무 재미있다. 매일매일 일하고 싶다. 너무너무 뿌듯하다... 의 감정은 아니지만.) 어떻게 새로운 걸 시도하면서도 그렇게 쉽고 긍정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건지. 해본 적 있는 것들도 다시 하라면 겁 먹는 사람들이 태반인데... (이런 사람에게 무어라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서투른 진심을 전하는게 고작이다.) 내 생각엔 왜 더 안 만들었냐고 윽박 지를 것 같은데... 자. 네가 만들기로 했으니 테이블에 올려 놓고 오는 것도 네가 하자. 난 물어 뜯기고 싶지 않다...
음. 옆에 나레이터나 다른 배역이 있다면 조금 도움이 될지도. 완전 푹 젖지 않아도··· 배우와 배역 모두 자각한 채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정도로라도. 영화는 정말 멋진거야. 하물며 대신 꾸는 꿈이라는 표현도 있잖아. 지금 당장에 떠오르는 건 "펀치 드렁크 러브"? '그래서'로 귀결되는 플롯이 정말 좋았지. 일이 있었고, 넘어가고, 흘러가고, 도달한다는게. ···더프는? (다윈은 하늘을 보는 대신 고개 숙여 발을 보았다. 발박자 맞추어 탁, 탁. 고요한 거리에 두 명분의 발소리가 울린다.) ···헤···. 타인과 진실로 가까워지는게 어색해서? 아니면 현재가 행복하고 고요하다면 꼭 과거서 온 꿈을 꾸는 것만 같나? 그래도 원인 나왔다. 너도 모르게 거리를 두는 성향. 헤헤. 너도 알고 있구나? 바꿀 의지, 있어? (그리고 고개 들어 바라본다.) 두렵고 무서운 건 설레고 긴장된다는 감정으로 쉽게 치환할 수 있어. 삶에 너무 무게를 두지 마. (단, 이것이 중력을 거스르라는 소리는 아니다.) 우리 어쩌면 그냥 이 지구에 놀러 온 거일지도 몰라. 고작 한 세기 넘는 여행시간인데 낭비되면 아깝잖아. 인간으로써 가질 수 있는 특권이라며 마땅히 가늠할 수 없는 부분을 기대하고, 낭만을 꿈꾸고··· 또 손 뻗어보는거지. (소매 끝 살짝 잡는다.) ···아니 그런데 나는 어제도 8번의 배식을 했고 오늘도 4인분의 샌드위치를 만들고, 아···. 도, 도망갈래애···
내가 언제부터 요나랑 친구였는데...?
······너 진짜 친구 없어···?
어...? 어? 아? 아 그렇게 된다고?
요나랑 친구 아니기 쉽지 않은데······.
누가 창문 열어두고 잤나? (춥다)
헤헤··· 새벽 공기가 좋길래···. (오늘도 이놈이다.)
아침부터 부지런하게, 어디 가? (예상 범위 내다.)
잠 안 와서 아침 산책! 더프도 같이 가자아···. 노래 대신 네 이야기 들을래.
눈 좀 붙이는게 낫지 않겠어? 오늘과도 같은 일이 반복될지도 모르잖아. (겉옷만 후딱 챙긴다.) 내 얘기 말고 네 얘길 할 생각은 없고?
음. 영 잠이 안 와서. 이럴때 침대에 우두커니 누워있으면 안 좋은 꿈 꾼단말야. 차라리 힘차게 산책해야지, 마침 더프도 마주쳤고! (숙소 밖으로 완전히 나선다.) 내 이야기? 어, 어··· 이를테면···? 나는 하는 것보다 듣는 게 익숙한데. 이런 건 어떤 걸로 서두를 떼어야 하지?
나쁘진 않다만 그러다 버릇이라도 들면 앞으로 힘들어질 걸. 모두가 자고 있을 새벽에 매일 눈이 안 감기면 그것만큼 힘든 것도 없거든. (뒤따라 가다 보폭 맞춘다.) 가령... 졸업 전으로 돌아간 것 마냥 이 난리가 끝나고 나면 어떻게 할거야? 같은거라던지, 최근 눈독 들인 취미라던지... 음. 갑자기 서두를 어떻게 떼야하냐고 물어보니 내가 더 고민이 된다.
···실은 요즘 좀 그래. 도와주는 사람 없으면 못 잠들고, 엉뚱한 생각 들고, 나와서 걸어야하고. 그러다 해가 뜨고 나서야 겨우 잠에 들고. 그래도 좋은 점은 요새는 겨울이라 아침공기가 참 상쾌해. (크게 숨을 들이쉰다.) 헤헤. 나도 고민된다. 스스로에 대해 말해본 경험이 적어서···. 일단 일 다 마무리 되면 휴가달라고 떼 쓸거야. 안 주면 퇴직도 고려중이지···. 물론 이후의 계획은 없어. 헤헤. 그저 조금 쉬고싶다 정도. 요즘에는 전화번호부 읽는 것 보다 영화가 더 좋더라. 이름보다 이름이 가지는 힘과 이야기가 좋아. 더프 너는?
이럴 때면 다시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지지 않아? 왜, 그 해변을 걷던 때 말야. (가볍게 손바닥으로 등 툭 친다. 사람 필요하면 말해.) 퇴직까지 생각하고 있었다고? 그래도 포상 휴가는 좀 길게 나오지 않을까 싶긴 한데, 마법부가 요즘에도 그렇게 깐깐하던가. (뭔가 질문 릴레이가 된 것 같아서 한참 고민한다.) 이후의 계획은 보류 중. 어떻게 할지 아직 못 정했어. 고민하고 있는 사항이 있거든. 최근에 우표를 모으고 있었어. 왜 과거형이냐면... 나 그거 두고 온 것 같거든. 어떡하지.
응. 그때 진짜 좋았는데. 노을보다도 해돋이가 좋았어. 그맘때 아침 해는 붉다 못해 분홍빛이니까···. 사람이야 언제든 필요하지. 있지, 실은 난 지금 당장이라도 필요한게 사람이야. 도와줄래? (느린 발걸음이 이어진다.) 확정은 아니고 고려 중이지만···. 입사 이후 계속 달려만 왔는데 이제 슬슬 힘에 부치지 않나 싶어서. (물론 휴가가 잘 나온다면 잘 놀고 돌아가겠지만서도···. 아무튼.) 고민? 슬쩍 말해봐. 내가 아주 좋~은 대나무 숲이 되어줄게. ···잠깐, 너 우표를 모으고 있었는데 나한테 그 소식을 알려주지 않았단 말야? 우체국 집 딸의 권력을 보여줄 수 있는데 내가···. 놓고오다니, 어디? 잃어버렸어?
프랑스는 따뜻했지. 도시만 아니라면 어디든 참 좋았는데. 자장가는 못 불러주겠지만 옆에 있어줄 수는 있고, 엉뚱한 생각을 들어줄 수 있고, 아침까지 걸어줄 수야 있지. 그게 도움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느려진 발걸음에 춥냐 묻는다.) 그냥 별 거 아냐. 일을 할지 말지, 바꿀지 말지, 집에 들릴지 말지 정도. 근데 뭐 하나 제대로 정해둔게 없어서 고민 중. 새해 모임에도 가야하니까... 음. 역시 해결하고 나서 생각할까. 아니면 오리한테 가서 하나만 골라 달라고.... 아 맞다. 완전히 잊고 있었어. 왜 일찍 말해주지 않은거야... (적반하장이다.) 어... 오기 전에 그러니까 내 작은 계약 만료된 월셋방에서... 나중에 가도 있...겠지? 제발 있을거라고 해줘.
다음에 시간 되면 또 갈까. 아니면 새로운 곳을 찾아도 좋겠지. 요즘에는 바람이 시원하게 들어오는 곳에서 푹 자고 싶어. 드는 생각은··· 썩 좋은 게 아닌데. 그건 안 들어줘도 괜찮으니까 그냥 나 꼭 안아줄 수 있어? 싫으면 그냥 옆에만 있어줘도 충분하고···. (응, 나 목도리 두고 왔어···. 스스로를 너무 믿었다.) 좋지. 헤헤. 연락만 끊지 마. 새해 모임도 같이 가. 그거면 돼. 다른 건 천천히 충분히 고민한 다음에 결정해도 늦지 않을거야. 포기하고 머물지만 않는다면 말야···. ······도날드한테 의탁하는 것만큼은 절대 하지 말고. (식겁했다.) 차, 차암나···. 여태 한 마디도 그런 말 안 했으면서! (계약 만료된 월셋방···?) 설마··· 짐 안 뺀 건 아니지 너······?
나쁘지 않다. 전에 졸업 여행으로 갔던 곳도 나쁘지는 않았는데. 네가 휴가 받는 거에 맞춰 한 번 찾아볼까. (천하의 다윈 오코너가 어떤 엉뚱한 생각을 하는진 궁금했는데... 그러다 가만 서서 팔 벌린다. 지금?) 헬리오가 그러는데 네가 벼르고 있다고 해서 고민을 좀 했거든. 왜 이 나이를 먹고도 쓴 소리는 듣고 싶지가 않지... (도날드는 정말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했는데. 탈락 대신 보류로 넣어두기로 하고 겉옷 벗어 둘러준다.) 그야, 정말 최근에 모으기 시작했으니까? 아니 고작 열 장도 못 모았다고. 짐은... 음. 필요한 건 가져왔어. 쓰레기는 그대로겠지만... 뭐, 집주인은 앞으로 나보다 더 좋은 세입자 만날 일만 남았겠지... (외면한다.)
헤헤. 약속인거다. 시간 내주기로. 신난다. 갈 곳 이곳저곳 생각해둬야지. 바람이 부는 곳이면 어디든 좋겠어. 이왕이면 바다나 하늘이 가까웠으면 좋겠고, 런던처럼 우중충한 도시보다도 하늘이 맑게 개는 곳이면 더할나위 없겠지. (팔 벌리는 거 보면 맹하니 눈 깜빡인다. '헤헤. 이따가 낮잠잘때 이야기 한 건데.' 근데 안는 건 또 좋으니 한아름 껴안는다.) ······ 원래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쓴소리를 듣고 싶지 않는게 맞지 않아···? 오히려 좋아하면··· 그건 변태지···. (어떤 얼굴이 떠오를 것 같기도. 죽은 눈 된다. 옷 둘러주면 고개들고 바라본다. 너는 안 춥겠어?) 그럼 짐만 빼고 나머지를 두고 왔다고···? ········· 계, 계약 만료일 얼마나 지났는데···? ···치우러 가자···.
너무 많이 고르지는 말고. 그러다 다 못 가고 휴가 끝나면 속상할 거 아냐. 듣고 보니까 천국 아냐 거기? 미리 적금 깨놔야겠다. (나중에도 해주면 되는거지. 한 번 끌어안고선 놓아준다. 길거리에서 이러고 있으면 방해될지도. 물론 아침이니 상관은 없겠지만.) 떠오르는 애들 얼굴 몇이 있긴 한데 걔들의 인권을 위해서 입 다물어야겠어. (하이파이브 하자는 양 손 내민다. 괜찮아.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하지만 잘 땐 줘야해. 나도 이불이 필요해...) ...삼 주 됐나? 사 주? 아닌가 이 주인가... 아 찾으러 가는게 아니라 치우러 가는 거야? 주객전도 되지 않았어?
세상은 너무 넓고 시간은 너무 적어. 역시 퇴사가 답일까? 인생을 다 걸쳐도 이 넓은 행성을 다 못 즐길 것 같은데. (퇴사 이야기는 농담이다. 음 따뜻하고 좋은데. 붙어있는다. 더프가 걷는다면 다리에 힘을 푼다. 그대로 질질질.) ······절대로 입 밖으로 내뱉어서는 안 돼. 우정과 의리의 이름으로 사회적 위신을 지켜줘야지···. (그 얼굴들이 뇌리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하이파이브. 손바닥끼리 경쾌하게 맞닿는 소리가 난다. 헤헤. 따뜻하다. 근데 잠깐. 너··· 이불 없어···?) 응······. 우표찾기는 서브고··· 쓰레기 치워야지···. 너··· 그거 크레딧 깎이면 집 구하기 힘들어진다 나중에···?
서른 살에 배낭 여행도 쉽지 만은 않아. 그럼 아직도 더 즐길게 남았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지. (자... 이대로 우리는 산책을 즐길 것이다. 질질 끌리는 다윈 오코너의 밑창에는 어떤 유감도 없다. 가끔 좀 뒤쳐진다 싶으면 끌어당기고선 마저 간다.) 애들이랑 이렇게까지 친해지지 말걸. 그럼 이런 사실 같은 거 모른 채로 좀 더 행복 했을텐데... (그래서 애들 덮고 자려고.) 나중에, 정말 나중에 그런... 그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면 그 땐 그냥 종이박스 두 개 들고 나의 집을 건축하고 다녀야지. 발 닿는 곳이 전부 내 집이야... 너무 좋겠다.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질질질. 솔직히 매달려 있기만 하면 되니 편하다.) 헤헤. 하지만 뒷면을 알지 않고서야 그렇게까지 친해지기 쉽지 않을걸. 비록 그 뒷면이 잔소리 듣기 좋아하는 변태···라는 사실이 다소··· 아··· (다시 죽은 눈 된다. 왜 이렇게 이상성욕자들이 많지?) ··· (아니 이불 빌려줄게··· 사람을 어떻게 덮어···.) ······ 당장 출발하자. 좌표 알려줘. 주변에 내가 가봤을만한 곳이 있을까?
좋은 아침. (연회장으로 자연스럽게 간다.)
더프 좋은 아침! (총총총 쫓아간다.)
오늘 무슨 수업이 있더라? 아... 과제 더는 하고 싶지 않아... 라는 말을 해야만 할 거 같다. 그치.
어어··· 어어? (그리고 10년 전으로 돌아간 것만 같은 상황에 잠시 등골이 서늘했다.) 지, 진짜 놓친 수업 있는 줄 알고 식겁했잖아. 헤헤. 그래도 돌이켜보니 추억이고 재밌지 않아···? (아닌가. 약간 긴장한다.)
방금 전까지 식겁했다고 해놓고 재미있었다니... 자, 다윈 오코너 학생에게는 과제를 세 개 더 내주겠습니다. (어디서 가져온 빗자루 쥐어준다.) 일단은 청소부터 하는 걸로.
과, 과제?! 저 졸업 했는데요 이, 이미?! (눈물 찔끔 짜다가 손에 빗자루 쥐여지면 히죽댄다.) 헤···. 교수님 마녀에게 빗자루를 주시다니요. (타고 도망가기 시도.)
어디가. (네 뒷목 잡는다.) 이 대사를 펜이 아니라 너한테 들을 줄이야. 도망간다고 벗어날 수 있을 줄 알았어?
(잡힌 채로 빗자루에 앉는다.) 헹. 당연하지. 아무리 더프가 잘 뛰어도 빗자루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메롱. 간다.)
진짜 딱 10분만 더 잔다...
십 분이 한 시간이 되고, 열 시간이 되고···
(그 말을 자장가 삼아서 잘 잔다)
잘 자잖아···. (가만히 내려다 구경한다···.) 깨울 수도 없구.
(말 대신 오라는 양 손만 까딱인다.)
좋은 꿈 꾸고 있었어? 나도 거기 갈래. (대충 위에 폴짝 엎어진다.)
너 침대 위에서 뛰는 버릇 아직도 못 고쳤구나... 아 무거워... 무슨 꿈 꿨더라... 입학하는 꿈이었나
헤헤. 그걸 기억해? 그리고 무섭다니, 실례야!! (약간 빨개졌고 주먹으로 꿍꿍 두들긴다.) 으악. 나 안 갈래. 도망가버릴테야. 다시 돌아가서 입학식이라니!
화를 내던 웃던 둘 중 하나 해라... (마른세수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생이 되니까 좋던데. 잘 못해도 안 혼난다는 점에서 정말... 아 잠이 안깨...
헤헤. 흥. (두 손 가지런히 모아 그 위에 턱 올리고 바라본다.) 졸려? 잠을 잘 못 잤어?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음. 꿈이 너무 좋아서 좀 더 꾸고 싶다에 가깝지. (너도 자라는 듯 토닥인다.) 어릴 때가 좋았지. 돌아가고 싶다. 아무 생각 없이 연회장에 눌러 앉아 밥 먹고 싶어.
헤헤. 나 이렇게 사람과 한 번 잠들면 푹 자버리는데. 좋다면 나도 거기 갈래. 끼워줘. (그대로 머리통을 가져다 붙친다.) 헤헤. 지금도 하라면 할 수 있어. 연회장은 아니겠지만.